정유라에 입학·학사 특혜 준 이화여대 교수 2명은 해임하라"

박승혁 기자
입력 : 2016.11.25 03:00

교육부, 교수 28명 징계 요구… 교수 감금 혐의 총학생회장 입건

교육부는 24일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해임하라"고 이대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발표한 이대(梨大) 특별 감사의 후속 조처로 감사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결과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중징계(파면·해임·정직) 요구 대상자는 남궁 전 입학처장과 김 전 학장, 지난해 정씨가 입시 면접을 볼 때 면접 평가위원이었던 박승하·이경옥·이승준 교수,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 등 총 7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남궁 전 처장과 김 전 학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학교 측이 자체적으로 징계 수위를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최경희 전 총장 등 8명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요구했다. 그 외 입학 전형 업무 운영을 부실하게 한 책임을 물어 전 입학처 부처장 등 3명은 경고, 김선욱 전 총장 등 3명은 주의, 2015학년도 입시에 참여한 입학사정관 등 7명에 대해서는 문책을 각각 요구했다. 이와 별개로 교육부는 중징계 대상자 7명과 입학처 부처장 등 관련자 1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최 전 총장과 최순실 모녀, 류철균 융합콘텐츠학과장 등 4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특수감금)로 이대 총학생회장 최은혜(23)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7월 28일 학교 측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설에 반대하며 재학생·졸업생 200여 명과 함께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교수와 교직원 5명을 46시간가량 건물 내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대상에 오른 학생 9명 중 최씨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은 형사 입건하지 않았다"며 "학생 신분인 점, 학교 측이나 교수들이 이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며 탄원서를 낸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