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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대치 국면서 벌어진 '朴 대통령 누드화' 파문

Marine Kim 2017. 1. 26. 19:57

사설] 위험한 대치 국면서 벌어진 '朴 대통령 누드화' 파문

    • 입력 : 2017.01.26 03:11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25일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 국회 전시를 주선해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많은 분이 마음 상하고 특히 여성분들이 많은 상처를 입은 것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그것은 과한 요구"라고 거부했다. 이 파문을 그냥 놔뒀다가는 걷잡을 수 없다고 본 민주당 측이 사과를 강권하다시피 했다 한다.

    비슷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찬반이 갈렸지만 이 경우는 달랐다. 24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헌정 질서를 파괴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성적 대상화나 여성 혐오로 표현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고,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인격 비하, 여성 비하, 저질적 성희롱 행위로 국격을 추락시킨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표 의원이 SNS에 올린 입장문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예술의 자유도 아니다"고 했다. 진보·보수를 떠나 같은 목소리였다.

    지금 정국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의 압승을 예고하는 듯하지만 그 밑에는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세력의 대립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하다. 지금까지는 몇몇 불상사 외엔 평화를 지키고 있으나 실제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 어떤 양상이 벌어질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느 쪽이든 일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쪽이 조용히 순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지금은 모두가 헌정 위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작은 불씨로도 초가삼간을 태울 수 있다. 이러한 때에 튀는 행동을 하 는 한 경솔한 정치인과 예술을 빙자해 저질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결코 작지 않은 불씨를 던졌다. 순식간에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탄핵 결과가 나오면 벌어질 사태를 더 증폭시킬 불씨다. 민주당은 표 의원 징계를 사건 유야무야가 아니라 진정성을 보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모두 자중하지 않으면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평화롭게, 순조롭게 진행되기 힘들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25/20170125033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