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도 빠져나온 세월호, 한밤 운반선에 도킹 성공
- 입력 : 2017.03.25 03:00 | 수정 : 2017.03.25 03:22
[세월호 인양] 세월호 인양, 최대 난관 넘었다
세월호 전체 띄우면 물빼기 작업, 목포신항으로 출발 준비에만 사흘
- 바늘구멍에 실 넣듯 세월호 옮겨
물속 여유공간 높이 고작 1.5m… 물살 빨라지기 전 정밀작업 사투
- 바다야 도와줘… 촉박했던 시간
차량 출입문 절단 등에 하루 지연, '도킹 골든타임' 안놓치려 총력전
◇최대 고비는 도킹 작업
도킹 작업은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처음 드는 것과 함께 인양의 최대 고비로 꼽혔다. 반잠수 운반선 화물칸의 길이는 160m인데, 세월호 길이는 145m다. 여유 공간이 15m밖에 안 된다. 물속 여유 공간 깊이도 1.5m에 불과하다. 그러나 24일 밤 10시 30분쯤 바지선 1척이 반잠수 운반선 사이로 무사히 들어가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이로써 세월호를 반잠수 운반선 한가운데에 정확히 놓은 뒤 밑에서 받침대로 떠받치는 작업도 순조로운 흐름을 타게 됐다.
옮겨 싣기 작업의 최대 난제는 변칙적인 조류의 흐름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월호를 화이트마린호 한가운데에 놓아야 하는데 흐르는 바닷물이 작업을 방해한다. 한 덩어리로 움직여야 하는 세월호와 바지선 두 척이 실제로는 별개의 배 3척이라는 점도 문제다. 해수부 관계자는 "유속이 강해질수록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유속이 약한 소조기를 지나 중조기가 되면 위치를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맹골수도 해역의 경우 소조기(21~24일)엔 최대 유속이 초당 1.9~2.4m 수준이지만, 중조기(25~27일)엔 2.6~2.9m로 빨라진다. 유속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이트마린'호도 위치를 옮겼다. 화이트마린호는 애초 세월호에서 북동쪽으로 1.7㎞ 지점에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유속이 좀 더 느린 동남쪽 3㎞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피 말린 시간과의 사투
이날 인양 작업은 온종일 시간에 쫓겼다. 뜻밖의 걸림돌로 등장한 램프 제거 작업은 정부가 애초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24일 오전 8시보다 1시간 15분쯤 빠른 이날 오전 6시 45분 완료됐다. '램프를 잘라내는 과정에서 안에 있던 화물이 일거에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쏟아진 화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작업도 분 단위로 진행됐다. 세월호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수면 위 13m 높이까지 올라왔다. 맹골수도를 떠날 채비를 마친 것이지만 당초 계획보다 꼬박 하루가 늦어졌다. 이때부터 세월호를 반잠수 운반선 위에 올려놓는 '도킹(docking)'까지 주어진 시간은 13시간에 불과했다. 정부는 애초 이 과정에 넉넉하게 4일가량을 할애해 놨었다. 돌발 상황이라도 생기면 제시간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작업 하나하나가 하나의 오차도 없이 계속 다음 작업으로 딱딱 맞아떨어져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인양 작업은 단계마다 계속 지연됐다.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당초 오후 2시 동남쪽으로 3㎞ 떨어진 반잠수 운반선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동에 적합한 조류를 기다리면서 이보다 3시간가량이 늦은 오후 5시쯤 출발했고, 도킹 작업도 오후 8시 30분에야 시작됐다.
◇도킹 성공하면 사실상 인양 성공
도킹이 완료돼 화이트마린호가 세월호를 떠받치면 사실상 세월호 인양이 성공한 것으로 봐도 된다. 현재 세월호 무게가 1만1000t에 달하지만, 반잠수 운반선 화이트마린호가 떠받칠 수 있는 무게가 5만300t에 달하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일단 화이트마린호 위에 올려지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목포신항까지 싣고 가는 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도킹이 완료된 뒤 화이트마린호가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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