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olic Church Story 53

대전교구 진산성지

[함께 걷기] 대전교구 진산성지 복자 윤지충, 권상연의 신앙 어린 땅 대전교구 금산 진산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의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의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곳이다. 1791년 신해박해의 원인이 되었던 진산사건은 윤지충 바오로가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일은 하지 말라”는 어머니 권 씨의 유언대로 외종 사촌 형인 권상연 야고보과 함께 집안의 신주를 불사르고 유교식 제사를 거행하지 않으면서 비롯됐다. 조정에서는 이를 패륜 행위로 받아들여 체포령이 떨어지고 윤지충과 권상연은 피신했다. 그러자 진산 군수는 그들 대신 윤지충의 숙부를 감금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윤지충과 권상연은 피신처에서 나와 진산 관아에 자수했다. 진산 군수는 그들을 달래면서 천주교 신앙을 버릴 것을 권유했다..

절두산 앞의 한강물은 쉼 없이 흐르고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 (1) 절두산 앞의 한강물은 쉼 없이 흐르고 선조들의 투철한 신앙 만날 수 있는 문화 유산의 보고 - 이희태 건축가의 설계로 완성된 절두산 순교성지 기념관 전경. 우리는 살면서 값지고 소중한 것이 어디 있는지 찾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먼 데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것을 찾다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값지고 소중한 것을 우리 곁에서 발견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꼭 필요한 물건조차도 주변을 잘 살피면 찾을 수 있다. 새해에 가톨릭신문에 격주로 연재하는 글의 제목을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으로 정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놓치기 쉬운 풍경이 많다. 그러나 산책을 하면 조금 느리지만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여러..

대전교구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 (2) 대전교구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한겨울 들판에 바람 맞으며 서 있으니 순교자 영성 따뜻이 나를 품어주네 - 성 다블뤼 기념관 전망대. 2022년 새해에 찾은 신리(新里) 성지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었다. 한겨울 허허로운 바람이 부는 들판 가운데 있는 성지는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종탑처럼 솟은 다블뤼 기념관 윗부분이 성지라는 것을 조용히 알려줄 따름이다. 주변의 편편한 들판과 조화를 이루는 넓은 정원과 곳곳의 작은 오각형 건물만 눈에 뜨인다. 성지의 작은 연못은 세례성사를 떠올리게 하고, 돌다리는 세상 너머에 있는 천상 세계로 인도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신리성지는 다블뤼 주교(Daveluy 안토니오, 1818~1866) 유적지로서, 정원과 다블뤼 기념관, 성 다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 대성당

전국의 주교좌 성당 (1)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 대성당 주교좌 명동 대성당(주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은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첫 고딕 건축물로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다. 목멱산(木覓山, 남산)에서 내려오는 구릉의 산봉우리를 깎은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어, 주위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중심적이고 우월한 모습이다. 오늘날에는 초고층 빌딩 숲에 가려 예전 같은 위용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성당 첨탑(46.7m)은 여전히 삼일대로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7대 조선 대목구장 블랑(J. Blanc, 白圭三) 주교는 1883년부터 종현(鐘峴) 일대에 전망 좋은 대지를 매입하고, 조불수호통상조약(1886년)이 정식 비준되자 1887년부터 정지(整地) 작업에 들어갔다. 그..

충북 배티성지 ‘최양업 신부 박물관’ 사목 여정 체험·영상 등 볼거리 풍부

땀의 증거자’ 최양업 신부 발자취, 박물관에서 만나보자 충북 배티성지 ‘최양업 신부 박물관’ 사목 여정 체험·영상 등 볼거리 풍부 - 최양업 신부 박물관 책방 모습. 최양업 신부 박물관 제공. ‘길 위의 사목자’이자 ‘땀의 증거자’ 최양업 신부. 1일은 한국 천주교회 첫 번째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1821∼1861) 신부 탄생 200주년 되는 날이다.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를 좀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충북 진천군 백곡면 배티성지에는 ‘최양업 신부 박물관’이 있다. 최양업 신부 박물관은 유물 전시관으로서의 박물관이 아니다. 최양업 신부를 보고 느끼고 기도할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외관은 최초의 조선대목구 신학생인 최양업이 동료 최방제(프란..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 순교자성월 맞아 순례길 걷기 행사·미사 마련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 순교자성월 맞아 순례길 걷기 행사·미사 마련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9월을 순교자성월로 지내며 순교자들을 기억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순교자성월을 맞아 순례길 걷기 행사와 미사로 이뤄진 ‘순례로 준비하는 희년의 기쁨, 9월愛 동행’ 행사를 개최한다. △ 순례자 여권 세트 구성품. 순례자 여권세트는 서울대교구 성지 및 순례지 11곳(가회동성당, 광희문순교자현양관, 교구역사관(명동), 국군중앙성당(왜고개성지), 당고개순교성지, 삼성산성당, 새남터순교성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절두산순교성지, 종로성당, 중림동약현성당)에서 판매된다.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순례길 걷기 행사인 ‘천..

1500년 된 터키 성소피아 성당...85년 만에 다시 모스크로조재희 기자

입력 2020.07.11 10:05 | 수정 2020.07.11 10:22 10일(현지 시각) 관광객들로 붐비는 성소피아 박물관(왼쪽) 내부와 이날 TV 연설로 성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로 전환을 발표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AP 연합뉴스 터키가 전 세계의 우려에도 이스탄불에 있는 성소피아(Hagia Sophia) 박물관을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바꾸기로 했다. 성소피아 박물관은 약 1500년 전 성소피아 대성당으로 세워졌다가 오스만 제국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뒤 황실 전용 모스크로 개조됐다.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뒤에는 터키 공화국의 국부(國父)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케말 파샤)의 명령에 따라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그런데 최고행정법원이 이 같은 결정이 불법이라고 판결하면서 모스크..

그리스도인은 이미 승천한 하늘의 존재입니다

[말씀묵상] 그리스도인은 이미 승천한 하늘의 존재입니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어떤 마음으로 오늘 아침을 여셨는지요? 저는 하염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래도록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스테파노 성인처럼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을 뵈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이 덜 자란 마음을 주님께서 어여뻐하실 것만 같아, 잠시 설레기도 했네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늘, 무엇보다 사랑하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향한 하느님의 기쁨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시며 매일 매일 “보시기에 좋다”시던 그 세상이 인간들에 의해서 일그러지고 파괴되는 것이 너무도 가슴 아팠던 하느님께서 오늘은 크게 웃으며 안도하셨을 것만 같으니까요. 당신 아들 예수님의 희생으로 세워진 교회..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언제나 저희 안에 파스카 성사를 이루시어 거룩한 세례로 새로 난 저희가 하느님의 도우심과 보호로 이 세상에서

본기도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언제나 저희 안에 파스카 성사를 이루시어 거룩한 세례로 새로 난 저희가 하느님의 도우심과 보호로 이 세상에서 믿음의 열매를 맺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의 기쁨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