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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환자' 치료비 14억 전액을 중국이 부담한 이유베이징=안용현 특파원

Marine Kim 2015. 6. 27. 12:27

中서 치료받던 한국인 메르스 환자 完治

  •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 박진영 기자

    입력 : 2015.06.27 03:00

    퇴원후 귀국, 병원비 中 부담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 상태로 중국으로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온 10번 환자 K(44)씨가 완치돼 26일 오후 귀국했다.

    10번 환자는 지난달 16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아버지(3번 환자)의 병문안을 갔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그의 아버지는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었다. K씨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갔고,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 인민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 따르면 10번 환자는 격리 치료를 받기 시작한 초기에는 상태가 위중했으나, 상태가 호전되면서 세 번에 걸친 검체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와 퇴원이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지 언론인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K씨가 완치돼 26일 오전 퇴원했으며, 퇴원에 앞서 '서면'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K씨는 "제가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의료진은 말도 통하지 않는데 제 곁을 지키며 약 복용, 식사, 병실 청소 등 돌봐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돌이켜 보면 지난 1개월 동안 제 주변에선 의료진만 저를 지켜줬다"며 "이 병원은 제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방도시보는 K씨가 퇴원에 앞서 꽃다발을 들고 의료진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사 13명과 간호사 50명을 모두 K씨 치료에 투입했다. 약 14억원으로 알려진 병원비 전액은 중국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병원비는 중국 내 첫 메르스 환자인 K씨 치료와 메르스 진단 등을 위한 의료 장비 구입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우리 정부가 최근 국내 체류 중이던 중국 국적 93번째 환자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했듯, K씨의 치료비 전액을 중국 정부가 부담한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