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5.02 10:25 | 수정 2020.05.02 10:42
金 '태양절 불참' 카드로 국제사회 관심 끌어
20일 '침묵' 후 나올 다음 '카드'는?
미사일 도발 가능성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정은이 전날인 노동절 평양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방송은 김정은이 지난달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 행사에 이례적으로 불참하고 그 전후로 두문불출했던 이유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3주 가까이 잠행한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계획된 전술이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초부터 11월 재선 준비에 들어가 북한 이슈를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는 북한 비핵화 이슈를 밀어냈다. 이에 김정은이 대북 제재 완화의 키를 쥔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평양으로 끌기 위해 국제사회 여론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은 이상설’은 지난 20일간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NK뉴스·CNN 등 미 매체가 지난달 중순 김정은 수술설 등을 단독 보도하며 의혹을 물 위로 올렸다. ‘중국 의료진이 평양으로 급파됐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코로나 대응 브리핑을 하면서 코로나와 무관한 김정은 이상설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며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이상설’이 계획된 여론전이었다면, 북한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아끄는데 성공한 김정은이 조만간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로 재차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한국을 비롯 세계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수차례 미사일 발사 도발을 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는 별도의 유감이나 규탄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도 북의 이 같은 도발에 적극 대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