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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에 신축아파트...진선미 의원님 이게 차이 없나요

Marine Kim 2020. 11. 20. 22:59

역세권에 신축아파트...진선미 의원님 이게 차이 없나요

주희연 기자

입력 2020.11.20 17:47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다녀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임대주택(왼쪽)과 진 의원이 거주 중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R 아파트. /네이버캡처·래미안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20일 정부 매입 임대주택을 방문해 “제가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에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공분이 일고있다.

진 의원은 이날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소속 의원들과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해 공공임대로 공급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다세대주택과 강동구 성내동의 임대주택을 방문했다. 그는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해 왜곡된 편견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에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진 의원은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임대주택을)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 방도 3개 있다.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아파트여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 제일 문제”라고도 했다. 청년들이 아파트만 고집할 게 아니라 공공임대 주택 거주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당이 국민들을 개돼지 취급한다” “너나 임대주택 살아라”며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아파트랑 전혀 차이가 없으면 집 없는 서민에게 아파트 넘겨주고 진 의원은 임대아파트 개조한 호텔에 들어가면 되겠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파트가 싫어서 아파트를 안 사는 사람이 있냐”며 “아파트가 ‘환상’의 대상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진선미 단장, 천준호 부단장, 윤영덕, 오영환 위원이 20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LH주거복지사업 현장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주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특히 진 의원이 현재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신축 대기업 브랜드인 ‘R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은 심해지고 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재산신고에 따르면, 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 R아파트에 임차권을 갖고 있다. 신고 가액은 1억5000만원으로, 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로, 지상 최고 35층에 13개동에 19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5호선 명일역과 가까운데다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 인기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내로남불이 심하다” “당신부터 아파트를 포기하고 나서 말해라”며 반발했다. 30대 직장인 장모씨는 “지하철 역 앞 신축 아파트 월세 사시는 분이 빌라가서 저런 말 할 자격이 되느냐”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론을 통하면 본뜻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매번 놀랍다”며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진 의원은 민주당의 부동산 대책을 총괄하는 미래주거추진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