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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된 한미 훈련, 미군 “실전서 혼비백산할 것”

Marine Kim 2021. 1. 30. 22:20

오피니언

[사설] ‘컴퓨터 게임’ 된 한미 훈련, 미군 “실전서 혼비백산할 것”

조선일보

입력 2021.01.30 03:22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뉴시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한미) 연합 훈련이 컴퓨터 게임처럼 돼가는 건 곤란하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야외 기동훈련 없는 컴퓨터 훈련으로는 연합 방위 능력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2018년 트럼프·김정은의 ‘비핵화 쇼’ 이후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기동훈련은 대부분 없어졌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대체됐다. 그나마도 코로나를 이유로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낮에만 훈련했다고 한다. 지난 3년간 연대급 이상에서 총 한 발 같이 쏴 본 적이 없다. ‘게임 동맹’이 될 판이다.

지난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 강연에서 “(6·25 때 맨 처음 투입된) 스미스 대대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당시 스미스 대대는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참전했다가 큰 희생을 치렀다. “실탄(實彈)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부하들의 피를 부른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라고 한다. 컴퓨터 훈련만 하면 “실전에서 혼비백산한다”는 것이다.

서욱 국방장관은 3월 한미 연합 훈련도 “컴퓨터 연습”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핵무장은 사실상 완성됐다. 미사일도 다양화됐다. 핵이 없는 한국엔 미증유의 안보 위기다. 그런데도 미군과 컴퓨터로만 훈련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한반도만큼 군사 훈련이 중요한 곳은 없다”고 했다. 황당한 트럼프 시대는 끝났고 이제 정상적 미국이다. 미국은 ‘훈련 없는 군대'를 상상도 못하는 나라다. 훈련 중단이 계속되면 미국 내에서 주한 미군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