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잡기 오죽 힘들면 '거짓 목적지' 댈까요
[승객들, 연말 승차거부 기사와 전쟁]
가까운 거리 퇴짜맞기 일쑤에 기사 선호지역 예약했다 바꾸고
일산 등 먼 거리 가는 동료와 합승했다 "경유해달라" 요청도
기사들 "우리도 먹고 살려니…"

연말 대목을 노리는 일부 택시 기사의 승차 거부가 올해도 계속되면서 시민들도 편법을 동원한 자구책으로 맞서고 있다. 교대역 부근에 사는 직장인 고동근(31)씨는 토요일이던 지난 17일 밤 강남역 인근에서 송년회를 마친 후 일행 2명과 택시 합승을 했다. 1시간 넘게 택시 잡기에 실패한 뒤 일행 중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의 목적지로 택시를 잡은 것이다. 고씨는 "강남역과 가까운 교대역으로 가자고 하면 '교대 시간'이라고 빼던 택시가 멀리 떨어진 신촌으로 가자고 하니 바로 왔다"고 했다. 고씨 일행은 택시에 탄 뒤에야 기사에게 각자 목적지를 말하며 "경유해달라"고 했다.

승객들은 "택시 기사를 속이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부 권영순(55)씨는 "편법을 쓰면 택시 기사를 보기 조금 민망하지만, 추운 날씨에 하염없이 택시를 기다리는 것보단 거짓말하는 게 낫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말 승차 거부하는 택시 쉽게 잡는 법'이란 글이 공유되고 있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는 "택시 기사도 서민인데 손님들이 너무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10년 넘게 택시 기사를 하고 있는 김모(58)씨는 "합정역에서 경기 일산 간다던 손님이 (합정역과 가까운) 당산역으로 목적지를 바꾼 적이 있다"며 "야간 할증이 붙으면 3만원이 넘는데 5000원짜리 '똥콜'로 바뀌는 순간 허탈했다"고 말했다. 목적지를 갑자기 바꾸는 승객들과 택시 기사들 간 심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택시 기사 이양무(64)씨는 "요즘 열 번 손님을 태우면 2~3명은 그런 손님"이라며 "택시 예약도 엄연한 약속인데, 택시 기사 정도면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목적지를 서울 외곽으로 찍어 스마트폰 앱 택시를 부른 뒤 실제로는 가까운 곳에 간다는 이유로 택시 기사가 운행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9/2016122900196.html
'Top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해보니 아내 성병·하반신 마비…국제결혼 피해 수백건 (0) | 2016.12.29 |
---|---|
정호성 휴대전화에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문자 메시지 (0) | 2016.12.29 |
김경진 최순실이 우병우 꽂아, "우병우가 최순실을 몰랐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김영재 부인과 문고리3인방이 이너서클이다" 인터뷰 (0) | 2016.12.23 |
AI 발생 농가 87%, 효과없는 '맹탕' 소독제 써…사태 확산" (0) | 2016.12.23 |
최순실 유탄 맞은 평창올림픽 '4000억 펑크' (0) | 2016.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