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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엽이 또 건물 샀다며…" 들뜬 해방촌

Marine Kim 2017. 3. 25. 08:04

가수 정엽이 또 건물 샀다며…" 들뜬 해방촌

  • 김윤수 빌사남 대표
  • 입력 : 2017.03.25 06:40

[★들의 빌딩] 해방촌을 살린 정엽의 루프탑

4인조 남성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인 정엽. 정엽씨는 2015년 서울 해방촌에 조망이 좋은 30년 넘은 낡은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한 뒤 레스토랑을 차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일보DB
탁 트인 시야 덕분에 웃돈(프리미엄)이 얹어지는 이른바 ‘조망 프리미엄’은 아파트뿐 아니라 꼬마빌딩에도 유효합니다.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같은 면적이라도 조망권이 우수한 곳은 최대 2억~3억원 더 비싸죠. 조망이 뛰어난 음식점이나 카페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세입자들은 임대료를 좀 더 내더라도 이런 건물에 가게를 내려고 안달입니다. 그래서 조망 좋은 빌딩은 다른 건물보다 임대수익률이 높고 미래 가치도 뛰어나죠.

연예계에서 이런 조망 프리미엄 혜택을 가장 크게 대표적인 케이스가 4인조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 정엽(40·본명 안정엽)씨입니다. 정엽씨는 2015년 4월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대지면적 82.9㎡(약 25평), 연면적 194.9㎡(59평), 지상 3층짜리 건물을 8억원(3.3㎡당 32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1985년 지어져 30년이 넘은 허름한 주택이었지만, 해방촌 꼭대기에 있어 후암동과 이태원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보기드문 입지였죠.

이곳에 직접 레스토랑을 차리기로 마음먹은 정엽씨는 건물을 산 다음 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바꿨습니다. 이어 1억여원을 투자해 반 년간 모든 층을 리모델링했고, 루프탑(rooftop) 카페 겸 바(bar)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 건물은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조망 좋고 분위기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역과 거리도 멀고 언덕 꼭대기여서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옥상 루프탑은 대기 손님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죠.

정엽이 2015년 4월 매입해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서울 용산구 후암동 빌딩(왼쪽)과 루프탑에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본 모습. /빌사남 제공

루프탑 바에서 야경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요즘 ‘핫(Hot)’한 문화로 떠오르면서 후암동은 ‘정엽 빌딩 효과’가 확산되면서 특색있는 상권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주택들 역시 ‘정엽 빌딩’처럼 용도변경과 리모델링을 통해 카페로 속속 변신했고 건물를 사겠다는 매수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지난해 정엽 빌딩과 가까운 건물은 3.3㎡당 4000만원에 팔렸으니 2년도 안돼 시세가 크게 올랐죠. ‘정엽 빌딩’도 현재 시세가 약 12억원으로 2년여 만에 4억원(50%) 정도 뛰었습니다. 뜨는 상권에 있는 만큼 건물 가치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망 프리미엄 투자에 성공한 정엽씨는 다시 한 번 조망 좋은 건물에 베팅했습니다. 지난해 6월 해방촌 재래시장인 신흥시장 안에 대지면적 39.7㎡(약 12평), 연면적 119㎡(약 36평), 지상 3층 규모의 낡은 주택을 4억3800만원에 샀습니다. 이 주택은 후암동 빌딩처럼 허름하고 시장 안쪽에 있어 빛도 안들어 컴컴합니다. 하지만 옥탑층에 올라서면 남산타워가 보이는 조망이 탁월한 곳입니다. 이곳 역시 리모델링을 거쳐 조망 프리미엄을 얻으면 빌딩 가치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방촌 상권에서는 이번에도 정엽의 투자가 빛을 볼 지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