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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태원 클러버들에게 경고 "벌금 2000만원" 조철오 기자

Marine Kim 2020. 5. 10. 22:52
입력 2020.05.10 16:31 | 수정 2020.05.10 19:04

이태원 클럽 다녀온 사람, 대인접촉 금지
위반시 최고 징역 2년 또는 벌금 2000만원
경기도 모든 유흥주점 사실상 영업금지

경기도가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코로나 집단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도내 모든 유흥주점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10일 발동했다. 또 이태원 클럽과 강남구 논현동 수면방 등을 출입한 사람에 대해 ‘대인접촉금지 명령’도 내렸다. 감염원 출입자에 대해 대인접촉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코로나 확산 이후 경기도가 처음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클럽, 룸살롱, 노래바 등 모든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 중 감성주점·콜라텍에 대해 10일부터 2주 동안 집합금지를 명령한다”며 “이는 서울시 집합금지 명령에 따른 풍선효과를 막고 현실적 확산 방지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했다. ‘집합금지 명령’은 클럽 등 유흥업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을 중지토록 하는 조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도내 모든 클럽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에는 유흥주점(클럽·룸살롱·스탠드바·카바레·노래클럽·노래바 등) 5536곳과 감성주점 133곳과 콜라텍 65곳 등 총 5734곳의 유흥업소들이 있다. 구체적 명령 시행 기간은 10일 오후 6시부터 24일 24시까지다. 도는 “이들 시설에 대해 즉시 영업을 중지해야 하며 위반 시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영업장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서울 이태원동 소재 6개 클럽과 서울 논현동 블랙수면방을 다녀간 출입자에 대해 코로나 감염 검사와 대인접촉금지 명령도 내렸다. 대상은 지난달 29일 이후 ‘킹클럽’, ‘퀸’, ‘트렁크’, ‘더 파운틴’, ‘소호’, ‘힘’ 등 이태원 6개 클럽과 논현동 블랙수면방 출입자로 경기도에 살거나 주소 및 직장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수면방’은 ‘찜방’이라고도 불리며 누워 쉴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1명 사용 공간부터 여러 명이 입장할 수 있는 개방 공간까지 다양하다. ‘블랙수면방’의 경우 성 소수자들의 만남 장소로 활용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인접촉금지 명령은 해당 업소를 마지막 출입한 다음 날부터 최대 2주간이며 코로나 검사를 통해 감염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인접촉금지명령 위반 시 최고 징역 2년 또는 벌금 2000만 원에 처해질 수 있고 감염 확산 시 관련 방역비용이 구상청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는 “대인접촉금지 명령은 대상자 특성이 어렵기 때문에 언론보도, 고시 및 공고, 각종 공공 SNS 게시, 재난문자 발송 등을 통해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또 이태원 클럽에 방문하지 않았어도 이태원동과 논현동 일대에 간 적이 있다 밝힌 경우까지도 모두 무료로 코로나 검사를 받게끔 할 계획이다. 도 측은 “지금까지 공들여서 쌓아 올린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하고 이 고비를 넘기려면 한시라도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하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집합금지명령'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집합금지명령'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한편 10일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경기도 확진자는 최초 확진자 포함 총 14명(용인 3명·안양 2명·성남 3명·남양주 1명·고양 2명·부천 1명·의왕 1명·수원 1명)이며 접촉자는 465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양성은 13명, 음성은 191명으로 각각 판정 받았다. 131명은 검사 진행 중이며 130명은 검사를 앞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전국의 확진자는 이날 현재 모두 54명으로 집계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0/202005100141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