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7.15 15:50 | 수정 2020.07.15 15:57
영국 공영 방송 BBC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사건을 보도하면서 “박 시장 측근과 정치적 동료들은 그가 직면한 성 비위 의혹에 대해서 귀를 막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 기자가 작성한 온라인판 기사에서 “기자들이 (박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그들은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예의를 지켜라’라고 말한다. 한 기자는 욕설을 듣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로라 비커 BBC 서울특파원. /BBC 홈페이지 캡처
방송은 박 시장에 대해 “변호사로서 그는 한국 최초로 성희롱 사건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고, 한국의 많은 불평등 문제를 다뤄왔다”며 “1970년대엔 권위주의 정부 통치에 항의하다 투옥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박 시장의 민주당 사람들은 박 시장이 여성 인권을 위해 그토록 투쟁해왔었던 기억과 우리가 듣고 있는 것(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양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BBC는 “민주당에선 최근 두 건의 또 다른 성추행 스캔들이 있었다”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 중이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하자 사퇴했다고 소개했다.
비커 기자는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 슬픔에 빠져 있는 그의 정치적 동료들은 막은 귀에서 손을 떼는 게 어려울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많은 여성이 권력자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려면 (관련 의혹에 대해) 귀를 여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비커 기자는 법원이 지난 6일 세계 최대 아동 성(性)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24)씨에 대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불허하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 검찰은 배가 고파 달걀 18개를 훔쳤던 남성에게 징역 18개월을 구형했다"며 "손정우와 같은 형량"이라고 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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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5/20200715029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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