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리 의혹 눈덩이 이상직… 檢 엄중 수사하라
동아일보 입력 2020-09-19 00:00수정 2020-09-19 00:00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실질적 소유자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추진이 불발되자 최근 1100여 명의 직원 중 600여 명을 무더기 정리해고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회사가 고용보험료 5억 원과 4대 보험료 77억 원을 체납하는 바람에 고용유지지원금과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게 해 달라며 이 의원에게 사재 출연을 촉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한다. 체불 임금 250억 원까지 밀려 있는 부실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떠넘긴다는 비판이 쏟아질 만하다.
이 의원이 2007년 창업한 이스타항공을 두 자녀에게 물려준 과정도 의혹투성이다. 2015년 승계 당시 10대와 20대였던 두 자녀가 자본금 3000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를 설립한 지 두 달 만에 어떻게 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동원해 자산 1500억 원 규모의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었는지 납득할 만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 지분 7.49%를 가진 2대 주주는 이 의원의 친형인데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이 의원의 차명주식 보유 의혹도 불거졌다.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 타이이스타제트는 문재인 대통령 사위가 2018년 사무직으로 일한 회사다. 이 의원이 2018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되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을 거쳐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되는 등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한 것이 우연이라고만 하기에는 이례적인 정황들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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