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건강검진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나에게 필요한 검진이 무엇인지, 검진을 왜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을 할 때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가족력,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정 질병을 기존에 앓은 사람들이 검진받아야 할 항목 역시 달라진다. 건강검진 전에 적는 자가 설문지에 자신의 질병력이나 가족력 등을 가능한 한 꼼꼼하게 적어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친인척 중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겪었다면 대장암 검사를 다른 사람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특정 직업 종사자일 경우, 직업군이 걸리기 쉬운 질병이 따로 있는데 이 또한 꼭 포함해 검사받아야 한다. 무조건 많은 검사를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건강 검진할 때 대부분 CT 등 방사선을 사용하는 검사들이 많은데, 필요 없이 다량의 방사선 노출은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 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받은 다음, 결과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 결과는 조기 발견과 함께 발병률이 높은 질병을 예측하는 프로그램들이 같이 포함되어 있다. 발병률이 높은 질병을 어떻게 대처할지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파악해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이 건강검진 결과를 전화나 통보서로 받아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 상태에 알맞은 예방 방법이 각각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건강검진 결과서는 따로 보관해 다음 검진에 활용하는 게 권고된다. 건강검진 결과 내용을 토대로, 다음 검진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을 하게 되면 위험성이 큰 질병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분류되므로 다음 검진 항목과 주기를 선정할 수 있다.
조비룡 교수는 "건강검진을 받기 전, 건강검진의 목표가 무엇인지, 왜 받는지 등을 한번 생각해보고 담당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권고된다"며 "검진 후, 발병률이 높은 질병을 미리 알고 질병 위험요인을 제거한다면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