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대 서면 천국에 있는 기분… 콧노래가 절로"
- 입력 : 2017.02.07 03:05
[세계적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 3월 한국서 말러 연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와 내한…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명성 쌓아
최근 1년 새 우리나라 네 번 찾아 "평정심 찾으려 명상하며 무대로"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인발은 예루살렘 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배웠다. 청년 시절 군 복무를 하면서 군대 오케스트라의 악장 겸 부지휘자로 활약하다가 당시 이스라엘 필하모닉을 지휘하러 온 레너드 번스타인 눈에 띄어 프랑스로 유학 갔다. 파리음악원에서 조르주 첼리비다케와 프랑코 페라라에게 지휘를 배우며 1963년 귀도 칸텔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 2년 뒤 런던 필하모닉을 이끌며 데뷔했다. 1980년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데논)을 녹음하며 강인한 사운드, 세밀한 묘사에 탁월한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그런 그가 최근 1년 새 우리나라를 네 번이나 찾게 됐다. 서울시향에 이어 다음 달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전매특허인 말러 교향곡 5번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협연 김혜진)을 지휘한다. 1952년 창설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다.
인발의 지휘는 굵직하면서도 섬세하다. "네 살 때부터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에서 합창단의 보이 소프라노로 활동했어요. 그때 익힌 종교음악이 중동 아랍음악 같은 스타일이었어요. 장조와 단조 외에도 12음계 사이에 온음을 4분의 1로 쪼갠 음('도'와 '도#' 사이에 있는 음)들이 자잘하게 껴 있어 색채와 음정을 좀 더 다채롭게 흡수할 수 있었죠. 바르토크와 블로흐 작품에도 그 음이 나오는데 일반 클래식엔 드물어 사람들이 잘 몰라요." 그는 "말러는 자신의 교향곡이 이 세상 전부(whole world),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담고 있다고 했다"며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두려움, 희망, 갈등, 절망 등 우리 마음에서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다스려주기 때문에 들을수록 새롭다"고 했다.
50년 넘게 빈 필, 베를린 필, LSO 등 이름난 악단을 이끈 그에게 지휘는 기쁨 그 자체다. "한 번도 긴장한 적 없어요. 야사 하이페츠, 다비트 오이스트라흐 같은 명(名)연주자들도 무대 뒤에선 벌벌 떠는데 지휘자까지 얼어 있으면 통제가 안 되거든."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그가 꼽은 비결은 '명상'이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념들을 정화하다 보면 텅 빈 상태로 음악을 대할 수 있게 된다. 그때 진짜 음악이 나온다"고 했다. 오케스트라마다 리허설 횟수는 달라진다. "특급 교향악단은 리허설을 세 번만 해도 충분하지만 나머지 악단들은 그 두 배를 해야 원하는 소리를 얻을 수 있죠."
인발은 "무대에 서면 천국에 떠 있는 듯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7/2017020700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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