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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前대통령, 침묵 속 이틀째 靑 관저 칩거.. 주말까지 사저로 이전 힘들듯

Marine Kim 2017. 3. 12. 00:06

朴 前대통령, 침묵 속 이틀째 靑 관저 칩거.. 주말까지 사저로 이전 힘들듯

  • 3.11 19:24

삼성동 사저 보수 예상보다 규모 큰 듯
오후 청와대 코앞 탄핵 찬반 집회도 부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 결정한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서 바라본 청와대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내려진 지 이틀째인 11일 저녁까지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침묵을 지켰다. 청와대 참모진은 이날도 모두 출근해 비상근무를 했다.

현재로선 박 전 대통령의 공식입장이나 메시지가 나올 지, 나온다면 언제 나올 지, 언제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길 수 있을 지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태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정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청와대 관저를 떠날 방침’이란 방침만 밝히고 있다. 퇴거 시점은 주말을 넘겨 내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최대한 서두르겠지만, 오늘 준비를 마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12일도 어렵고, 빨라야 13일이 될 것 같다”고 하고 있다.

우선 11일 삼성동 사저로 들여간 공사 장비의 규모와 종류로 볼 때, ‘수리가 하루이틀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삼성동의 난방시설이 고장 나고 물이 새는 등 배수·배관 시설 교체가 필요한데다, 별도의 경호동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벽지 도배부터 문·창틀 교체와 화장실 수리, 대청소, 집기 구비 등이 완료되려면 며칠이 소요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게다가 토요일인 오늘 오후 청와대 코앞인 서울 광장 등에서 탄핵을 반대해온 ‘태극기 집회’와 탄핵을 촉구했던 촛불 집회가 차례로 개최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이동하기엔 경호 문제 등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가 지연되면서, 입장 발표도 무한정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헌재 선고 결과를 수용한다는 메시지 발표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이 떠나는 모양새가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란 점에서다.

청와대에선 박 전 대통령이 아예 대국민 메시지 없이 조용히 청와대를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가 직접 메시지를 낼 준비를 하는 조짐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인 10일에도 청와대 참모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한 뒤, 관저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전원 일치로 인용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탄핵을 반대했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0일과 11일 집회를 시작으로 불복 운동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길어지는 침묵과 관저 칩거는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 을 전망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그를 보좌한 청와대 참모들도 모두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거론되나,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으로 이동한 뒤 수석비서관 이상의 청와대 참모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표를 내면 황 권한대행이 선별 수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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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1/20170311005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