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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하의 母校 후배들, 웃으며 왔다가 울면서 극장 나서다

Marine Kim 2015. 6. 29. 11:15

윤영하의 母校 후배들, 웃으며 왔다가 울면서 극장 나서다

  • 인천=최재용 기자

    입력 : 2015.06.29 03:00

    [영화 '연평해전' 100만명 돌파]

    인천 송도高 100여명 관람 "선배님이 자랑스러워"
    국내 고교 중 처음으로 '주니어 ROTC' 오늘 발족

    
	故윤영하 소령
    故윤영하 소령
    28일 오후 2시 인천 남구 주안역 CGV 영화관 7층 1관. 영화 '연평해전'을 보러 온 인천 송도고교 학생 100여 명은 크게 웃고 얘기하며 마냥 즐거운 얼굴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간간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던 상영관은 남북한 해군 간에 전투가 벌어지면서 숨소리도 잦아들었다. 치열한 전투와 죽는 순간까지도 책임을 다하는 군인들 모습, 안타까운 죽음과 영결식 장면이 이어지자 몇몇 학생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았다. 송도고는 2002년 '제2 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참수리 357호정 정장 고(故) 윤영하 소령이 1993년에 졸업한 모교다. 손지민(18·2학년)군은 "영화를 보며 그런 선배님이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졌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이 송도고 학생들을 초청해 이루어졌다. 이번 주에 중간고사가 있어 많은 학생이 보지는 못했지만 시험이 끝난 뒤인 다음 달 7~9일에는 전교생이 이 영화를 볼 계획이다.

    송도고는 그동안 윤 소령 정신을 이어받자는 뜻에서 여러 활동을 벌여왔다. 2009년 학교 운동장에 윤 소령 흉상을 세웠고, 2013년엔 영화 '연평해전'을 만들기로 한 김학순 감독에게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은 성금 6168만원을 제작비로 전달했다.

    
	인천 송도고교 학생들이 영화‘연평해전’을 관람하기 위해 28일 인천의 한 영화관 상영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 송도고교 학생들이 영화‘연평해전’을 관람하기 위해 28일 인천의 한 영화관 상영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송도고는 연평해전에서 숨진 고(故) 윤영하 소령의 모교다. 연평해전은 이날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넘기며‘국제시장(총 1425만명)’과 비슷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박상훈 기자
    송도고는 국내 고교 중 최초로 '주니어(junior) ROTC'를 만들어 29일 발족식을 갖는다. '주니어 ROTC'는 대학 ROTC(학생군사교육단) 운영 체계 일부를 고교에 가져와 운영하는 제도로, 미국 여러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송도고가 모집한 지원 학생 106명은 방학 때 제식훈련과 극기 훈련,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봉사 활동도 한다. 학기 중에도 매주 수요일 해군복과 비슷한 제복을 입고 등교한다. 오성삼 교장은 "대학교 ROTC처럼 장교로 이어지는 코스는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리더십과 애국 정신을 길러줄 것"이라며 "윤 소령의 정신을 후배들에게 이어줄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