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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id it!” 츄리닝 입고 팔짝뛰던 해리스, 여자 오바마의 탄생

Marine Kim 2020. 11. 8. 22:59

WE did it!” 츄리닝 입고 팔짝뛰던 해리스, 여자 오바마의 탄생

최원우 기자

입력 2020.11.08 17:58

 

 

 

 

 

 

 

카멀라 해리스

7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 보도가 나오자,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공원에서 바이든에게 축하 전화를 거는 영상을 트위터로 공개했다. 해리스는 “우리가 해냈다.(We did it) 조, 우리가 해냈다”며 “당신이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대선의 주인공은 바이든이지만, 러닝 메이트 해리스도 미국 역사상 첫 흑인·여성 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각) “해리스 당선인은 취임 시 78세가 되는 대통령의 민주당 내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현재 77세로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56세인 해리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실제로 바이든이 해리스를 낙점한 배경에도 나이와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취지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건강상 이유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헌법상 부통령인 해리스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앞으로 바이든이 고령으로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 국정 수행 경험과 더불어 미국 첫 흑인이자 여성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바이든은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자신이 이번 대선에 당선되더라도 재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P통신은 “바이든이 단임 하기로 결정할 경우 해리스 당선인이 차기 대선 후보군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는 미국의 미래 정치를 상징할 얼굴로 여겨지며 역대 어느 부통령 후보보다 유권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플로리다 유세에서 “해리스가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성 사회주의자 대통령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첫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성공한 이민 2세로 젊고 활력 있는 이미지가 강점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당선인은 이민 2세로서 젊고 활력 있는 이미지가 강점이다. 탁월한 언변까지 더해져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미 ‘여성 오바마’로 통하기도 한다.

해리스는 검사로 임관해 캘리포니아주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법정에서 검증된 토론 실력으로 이미 경선 과정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아 왔다. 해리스가 작년 6월 민주당 경선 첫 TV 토론에서 과거 인종차별주의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과 협력했던 바이든의 이력을 들추며 매섭게 몰아붙인 장면이 대표적이다.

부통령에 취임하면 해리스는 신종 코로나 대응 전면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AP가 유권자 14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여성 유권자는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타격과 혼란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는 대선 캠페인 당시에도 주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관련한 실정을 비판하는 데 집중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사상 첫 흑인 부통령으로서 트럼프 집권 시기 급속도로 악화한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승리 확정 직후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바이든이나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에 대한 선거”라며 “미국의 정신과 이를 위해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에 관한 선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