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일군 동대문 쇼핑몰 비워야 할 판" 서울市로 주인 바뀔 건물 상인들 한숨
입력 : 2015.09.08 03:00
現 건물 소유주 동부건설이 내년 9월 市에 기부채납 예정
서울시는 쇼핑몰을 비우고 도제식 패션 공방 설립 검토
상인들, 기동대 이전 代案 내
지난 1일 밤 서울 동대문 도매 의류 쇼핑몰 '유어스(U: US)'.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고객의 70%를 차지하던 중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겨 한산했던 상가는 다시 활기를 찾고 있었다. 점포 곳곳에서 중국인 바이어와 상인들이 중국어로 흥정하는 소리가 들렸다. 복도에는 중국으로 부칠 옷가지 짐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상인들 얼굴엔 수심(愁心)이 가득했다. 1층에서 여성 의류 점포를 운영하는 황명선(57)씨는 "9년 동안 일군 가게인데 이제 곧 짐 싸서 나가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갑갑하다"고 했다. 이 상가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유어스 쇼핑몰은 2006년 서울시 소유인 동대문운동장 주차장 부지에 들어섰다. 연면적 1만6500㎡(약5000평) 5층 건물로 1~3층을 쇼핑몰로 쓴다. 유어스 운영사인 문인터내쇼날은 건물 시공사인 동부건설에 공사 자금 35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10년간 사용 권한을 얻었고, 동부건설은 건물을 2016년 9월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현재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의류를 파는 상인 350명이 10~20㎡ 소규모 점포 370여개를 운영하며 하루 5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유어스는 동대문 내 34개 도매 상가 가운데 외국인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쇼핑몰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5월 유어스 상인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시 산하 서울디자인재단이 동대문 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패션·봉제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장인에게서 직접 배우는 방식의 도제식 패션 공방(工房)을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유어스 빌딩을 유력한 공방 후보지로 언급한 것이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유어스 빌딩 자리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와 가깝고 도매·소매 상가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 패션 공방이 들어설 최적의 장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입점 상인들은 1년 후인 내년 9월 영업을 중단하고 점포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하지만 지난 5월 유어스 상인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시 산하 서울디자인재단이 동대문 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패션·봉제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장인에게서 직접 배우는 방식의 도제식 패션 공방(工房)을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유어스 빌딩을 유력한 공방 후보지로 언급한 것이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유어스 빌딩 자리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와 가깝고 도매·소매 상가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 패션 공방이 들어설 최적의 장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입점 상인들은 1년 후인 내년 9월 영업을 중단하고 점포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상인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계획이 유어스 상인들과 봉제·물류 종사자 등 2만여명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상인 김용식(52)씨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상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조례를 제정한 서울시가 정작 시 소유가 될 건물에서 상인들에게 나가라고 한다면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지명도가 높은 쇼핑몰이 사라지는 것은 동대문 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종문 문인터내쇼날 대표는 "유어스 같은 대규모 점포가 활성화되고 자리를 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쇼핑몰 운영사와 개별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하루에 해외 바이어 수만명이 찾는 쇼핑몰이 사라지면 동대문 상권도 활력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유어스 빌딩이 서울시로 넘어가더라도 지금처럼 임차료를 내면서 계속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인근 경찰기동대를 옮기고 그 자리에 패션 공방을 세우는 방안을 서울시 측에 제안했다.
상인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지명도가 높은 쇼핑몰이 사라지는 것은 동대문 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종문 문인터내쇼날 대표는 "유어스 같은 대규모 점포가 활성화되고 자리를 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쇼핑몰 운영사와 개별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하루에 해외 바이어 수만명이 찾는 쇼핑몰이 사라지면 동대문 상권도 활력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유어스 빌딩이 서울시로 넘어가더라도 지금처럼 임차료를 내면서 계속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인근 경찰기동대를 옮기고 그 자리에 패션 공방을 세우는 방안을 서울시 측에 제안했다.
- [포커스 기업정보] 동부건설
- 동대문 의류 쇼핑몰 '유어스' 내년 9월 서울시에 기부채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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