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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당국 "압사 사고는 순례자들의 무질서 때문

Marine Kim 2015. 9. 25. 18:03

사우디아라비아 당국 "압사 사고는 순례자들의 무질서 때문"

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미나에서 연례 성지순례인 하지 도중 압사한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다. /AP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24일(현지 시각) 일어난 하지(Hajj·연례 성지순례) 압사 사고의 원인과 관련, 사우디 당국은 “일부 순례자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이번 사고의 문제가 일부 순례자들이 무즈달리파에서 미나 또는 자라마트 지점까지 집단지도계획(Tafweej)을 준수하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알 투르키 내무부 대변인은 사고 당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미나시(市)의 204번·223번 교차로에서 순례자의 수가 급증했다”며 “순례자들이 오가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기온과 순례자의 피로도가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나시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사고 원인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우디 내무부는 미나시의 재건축에 관해선 연구나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투르키 대변인은 “미나는 종교 지역이기 때문에 변화를 줄 수 없다. 혼잡과 좁은 통로는 (도시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204번과 223번 거리 교차로에서 혼잡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고 원인을 입증하기 위해 포괄적인 현장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왕국은 폭이 좁은 도로에서 순례자 간 혼잡으로 빚어지는 문제를 처리하는 노력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우디 왕자인 미텝 빈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가방위군사령관(장관급)은 사고 당일 미나에 위치한 국가방위군 본부를 시찰했다. 무함마드 빈 나이프 사우디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높은 수준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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