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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홍영표도 쓴 ‘반듯이’…진중권 “내로남불이 민주당의 강령”김가연 기자입력 2021.1

Marine Kim 2021. 11. 12. 15:51

與홍영표도 쓴 ‘반듯이’…진중권 “내로남불이 민주당의 강령”

입력 2021.1

1.12 10:03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남긴 방명록. /TV조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쓴 ‘반듯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도 지난 4월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같은 표현을 쓴 사실이 알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후보를 비판한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15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습니다”고 적었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도 “광주는 어떤 억압과 차별에도 굽히지 않았다. 호남은 어떤 역경과 고난에도 진보와 평화의 길을 걸었다. 민주당의 심장 광주에서 다짐한다.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다”고 올렸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이 민주묘지 방명록에 남긴 문구에 반듯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고 “어휴, 뭘 기대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내로남불이 민주당의 강령이고 지지자들의 철학”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윤 후보의 ‘반듯이’가 틀렸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방명록 문구 가지고 생트집을 잡는데 문법적으로, 내용적으로 아무 문제없다”고 했다. 그는 “비판할 걸 비판해야지 유치해서 더 못 봐주겠다. 여기가 북조선인가. 이게 전체주의자들의 언어습관”이라며 “이재명 캠프는 한글도 모르나? ‘반듯이’라는 낱말의 존재, 혹은 의미를 모르는 듯”이라고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10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 가운데 ‘반듯이’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반듯하게 라는 의미로 썼다면, 오월 정신이 이전에는 왜곡되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표현’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꼭’이라는 뜻의 ‘반드시’의 오기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윤 후보의 ‘반듯이’가 잘못 쓴 게 아니라면 더 문제”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윤 후보 측 김근식 캠프 비전전략실장은 “곡해하지 말라”며 “방명록에 ‘반듯하게’ 잘 쓴 글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오월정신을 ‘비뚤어지게’ 왜곡하는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 또한 “어디가 비뚤어져 있느냐. 헌법은 국민 통합을 위해 만들어졌다. 5월의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기 때문에 저는 국민 통합의 정신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