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재명 잘 몰라서...” 與의원들은 지금 ‘李 자서전’ 읽는 중
‘인간 이재명’ 유행... “지역구에 100권 보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인간 이재명’이라는 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출생부터 지금까지 개인사를 엮은 책으로, 가난한 소년공 시절부터 늦깎이 대학생, 변호사,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쳐 대선후보가 되기까지의 서사가 담겼다. 이 후보측도 이 책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웹자서전’으로 게재하고 있는데 12일까지 9편이 올라왔다.
경선 과정에서 중립 입장에 섰던 한 재선 의원은 “일단 민주당 의원들이 이 후보를 잘 모른다”며 “이 책을 읽고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다시 보여 주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책을 100권씩 사서 “후보부터 제대로 알자”며 자기 지역구와 시·도당 등에 내려보냈다고 한다.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친분이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 후보를 제대로 봐달라”며 ‘세일즈’를 하고 있다고 한다. 강 전 장관은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이 후보의 인생을 제대로 알고 보면 민주당의 가치를 대표하는 최고의 후보”라고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측도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가는 것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이 후보는 당내에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많지 않다. 이 후보도 당을 잘 모르고, 의원들도 그를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상처를 준 상대 진영 의원들은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후보가 민주당 의원들을 어려워하는 경향도 있다”면서 “비주류가 갑자기 169석 거대 정당의 주류가 된 셈이라 시간이 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른바 ‘성남팀’도 대장동 사태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 초반 분위기는 이 후보가 당을 장악하기 보다는 일단 당이 주도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이재명 바로알기’가 필요한만큼 당내에서도 아직 이 후보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은 상황에서 의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뛸지도 의문”이라며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이 후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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