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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5년만의 정권 교체…광주 최초 두자릿수 득표율

Marine Kim 2022. 3. 10. 11:16

윤석열, 5년만의 정권 교체…광주 최초 두자릿수 득표율

입력 2022.03.10 09:35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아 들고 있다. /뉴스1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10일 오전 6시 20분쯤 개표가 완료되면서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를 얻어 48.56%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 1614만7738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3%포인트, 24만7077표에 불과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후보 간 최저 득표 차였다. 앞서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불과 1.6%포인트(39만557표) 차로 꺾었었다. 정치권에선 정권 교체에 호응하면서도 국정 독주를 할 수 없도록 국민들이 견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인 이날 오전 12시 30분쯤 윤 당선인이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실’이 뜬 뒤인 이날 오전 3시 57분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전 3시 50분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윤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패배를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위기에 내몰렸던 보수 진영으로선 이번 대선으로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이로써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보수와 민주 진영이 10년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은 깨지게 됐다.

◇투표율 80%벽 못 넘어…尹, 광주 최초 두 자릿수 득표율

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투표율은 77.1%로 지난 19대 대선(77.2%)에 비해 0.1%포인트 낮았다. 높은 사전투표율(36.93%)로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 집계를 반영한 결과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3405만9714명이 투표했다고 집계했다.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불린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에게 모두 마음을 주지 못한 부동층이 끝내 투표장을 찾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보의 ‘텃밭’인 호남에서 윤 당선인은 보수 후보로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 지역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은 최초다. 광주에서 윤 당선인은 12.72%(12만4511표)를, 이 후보는 84.82%(83만58표)를 얻었다. 전남에서는 이 후보 86.10%(109만4872표), 윤 당선인 11.44%(14만5549표)였다. 그동안 역대 대선에서 전남 지역 보수정당 후보의 가장 높은 득표율은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 10%였다.

다만 국민의힘이 예상했던 20%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이날 YTN에 “굉장히 의미가 있지만 저희가 생각했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호남은 앞으로도 국민의힘이 계속 관심과 진정성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이 마지막 유세에서 가장 많이 말한 게 ‘대한민국은 하나’다”라며 “대한민국을 지역, 세대 간 갈등 없이 뭉치는 국민 화합을 만드는 게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라고 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서 이 후보도 선전했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 21.6%(34만5045표)를, 경북에서 23.8%(41만8371표)를 획득했다. 민주당이 예상한 20%선을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셈이다.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울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4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결국 서울 민심이 대선 결과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의원은 “서울에서 윤 당선인이 31만표를 더 얻었다”며 “서울에서의 승리가 국민의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 원인은 결국은 부동산”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