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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남의 옷장 열면 안되지” 전여옥 “국가행사 위한 국민 옷장”

Marine Kim 2022. 3. 30. 13:20

탁현민 “남의 옷장 열면 안되지” 전여옥 “국가행사 위한 국민 옷장”

입력 2022.03.30 08:31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7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봄씨어터에서 인도 영화 '당갈'을 관람하기 앞서 인도 유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에 대해 ‘허락 없이 남의 옷장을 열면 안 된다’고 하자 “국가행사를 위한 ‘국민의 옷장’”이라고 반박했다.

전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탁현민이 김정숙 ‘옷값 스캔들’에 한 마디 했다. ‘남의 옷장 여는 거 아니지~’란다”라며 “‘김정숙의 옷장’이 남의 옷장? 아니다. 국가행사를 위한 ‘국민의 옷장’이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그냥 사사로운 한 여성의 ‘프라이버시 옷장’이 아니다. 당연히 ‘영부인’ 김정숙의 옷장은 늘 문이 열려있어야 마땅하다”라며 “그동안 입 꽉 다물고 있던 청와대가 오늘 심상찮은 민심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정숙 옷과 장신구는 사비로 샀다’ ‘그러나 외국방문이나 공식행사는 엄격한 내부절차에 따라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했다’고. 제가 낸 세금, 깨알같이 빼먹었다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 입장은) 즉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 김정숙 개인 카드로 썼다면 공개하기 쉽다. 저 같으면 칼같이 공개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그런데 왜 김정숙 옷값이 ‘대통령 기록물’이 됐나. 그냥 ‘남의 옷장, 김정숙의 옷장’이라면서. 왜 15년 뒤에야 공개되는 건가?”라며 “진짜 국민을 개돼지로 안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6일에는 김 여사가 2020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불우이웃성금 모금 행사에서 끼고 있던 진주 반지 알을 숨겼다고 지적했다.

 
김정숙 여사가 진주 반지를 돌려낀 모습. /한국정책방송원(KTV) 유튜브

전 전 의원은 “성금봉투를 넣을 땐 진주 반지가 없어졌다. 카메라를 의식해 진주 반지를 돌려낀 거다”라며 “본인도 떳떳지 못한 일인 줄 알았다는 거다. ‘김정숙 세금 사치스캔들’ 이건 빙산의 일각이겠죠?”라고 했다.

앞서 정부의 예산 집행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인 한국납세자연맹은 청와대를 상대로 ▲대통령 취임 후 특활비 지출 내용의 지급 일자, 지급 금액, 지급 사유, 수령자, 지급 방법 ▲김정숙 여사의 의상·액세서리·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과 관련된 정부의 예산편성 금액 및 지출 실적 등의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청와대는 “국가 안전 보장, 국방, 외교 관계 등 민감한 사항이 포함돼 있다”며 거부했다.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될 것이라는 이유도 댔다.

국가 안전보장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거나 국민경제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기록물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정해 최장 15년(사생활 관련 기록물은 30년) 동안 비공개 대상으로 묶인다.

결국 이를 둘러싼 갈등은 법정 소송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1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김정숙 여사 의상 비용 등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청와대는 지난 2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그동안 옷값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청와대는 29일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