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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마 비타나V…정유라 고삐 쥐자마자 성적 급격히 추락

Marine Kim 2016. 11. 3. 23:17

명마 비타나V…정유라 고삐 쥐자마자 성적 급격히 추락

  • 입력 : 2016.11.03 16:34 | 수정 : 2016.11.03 19:10

2014년 정유라가 마장마술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20)가 타고 훈련중인 것으로 알려진 명마 ‘비타나V(VITANA V)’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타나V는 올해 14세 된 네덜란드 태생 암말이다.

승마계 인사 B씨는 “비타나V는 그랑프리 대회 우승권의 말인데 국내에서는 그런 명마를 사본 적이 없어 가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모르간 바르반콘이 비타나V를 매각한 가격이 1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국내 승마계에서는 실제 가격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17억∼18억 수준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그랑프리 대회 수준 말로 교육돼 첫 주인인 스테파니 피터스와 함께 2012년 네덜란드 실내 마장마술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피터스는 2012년 7월 프랑스 도빌 그랑프리 대회 우승자였다. 비타나V의 다음 주인들도 피터스만큼 수준 높은 선수들이었다.

두 번째 주인 메들렌 비테-브리스는 비타나V와 함께 2013년 12월 벨기에 메헬렌 그랑프리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평균 71점대의 호성적을 보였다. 세 번째 주인 모르간 바르반콘 역시 비타나 V와 함께 벨기에 로센달 그랑프리 2위를 차지했다. 비타나 V는 바르반콘과 함께 한 2014년∼2015년에 그랑프리 레벨에서 꾸준히 70점 안팎의 고득점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명마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그랑프리 레벨에서 뛰던 세계적인 말의 고삐가 정유라 손에 쥐어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정유라가 비타나V를 타면서 성적은 거짓말처럼 추락한 것이다.

지난 6월 독일 하겐 그랑프리에 출전한 정유라와 비타나V의 점수는 59.033, 전체 출전 선수 16명 중 유일한 50점대 기록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이는 54회에 달하는 비타나V의 공식 전적 중 최저 점수였다.

비타나V의 국제 승마협회 랭킹(FEI World Individual Dressage Ranking)은 바르반콘과 함께였을 때는 113위였으나 정유라로 주인이 바뀐 뒤에는 560위로 내려앉았다.

일반적으로 경기용 말의 전성기는 7세∼12세 사이로 본다. 전성기가 지난 명마 비타나V는 자칭 ‘도쿄 올림픽 유망주’와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으나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

정유라는 당초 로열 레드 2(Royal Red 2)를 타고 훈련하고 대회 출전했는데 승마계 관계자 A씨는 이 말 가격을 7∼8억 정도로 추정했다. 통상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말 가격이 5000만원∼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로열 레드 2도 국내에 적수가 없는 수준이었다는 게 A씨 평가였다.

정유라는 자신의 첫 공식 국제대회였던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프릭스세인트조지 레벨)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정유라의 점수는 69.658점으로 참가선수 32명 중 5위에 머물렀지만 75점 만점에 74.342점을 받은 대표팀 에이스 황영식(1위)과 71.237점을 기록한 김동선(3위)의 활약 덕분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장마술 경기는 낮은 난이도 순서로 프릭스세인트조지(Prix Saint-George), 인터미디어트 1(Intermediate Ⅰ), 인터미디어트 2(Intermediate Ⅱ), 그랑프리(Grand Prix)로 구분된다. 정유라는 주로 낮은 난이도인 프릭스세인트조지와 인터미디어트 1 레벨에 출전해왔다.

모르간과 비타나V의 모습./유럽 승마 매체 eurodressage 캡처
정유라는 이화여대에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한 후 본격적으로 국제 승마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2015년 11월 폴란드 자크로프 대회 프릭스세인트조지 레벨에서 로열 레드 2를 타고 3등을 차지한 것 외에는 별다른 수상 실적을 내지 못했다.

입상은 커녕 매번 60점대 초중반 저조한 성적으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2016년 2월 프랑스 니스 대회 인터미디어트 1 레벨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한 정유라는 로열 레드 2와 결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쯤 스페인 승마 전문 웹사이트 ‘탑 이베리안(Top Iberian)’은 스페인 승마 올림픽 대표 선수 모르간 바르반콘의 명마 ‘비타나V’가 한국의 삼성팀에 팔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6년 2월 15일 유럽 승마 전문 매체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는 “정유라가 비타나V를 타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정유라가 초등학교 재학 당시 우승했던 승마대회 5개 중 4개 대회에서 혼자 참가해 우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보도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