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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죄송한 마음 없나” 질문에 끝내 외면한 우병우

Marine Kim 2016. 11. 7. 07:48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 없나” 질문에 끝내 외면한 우병우

뉴스1

입력 2016-11-07 02:01:00 수정 2016-11-07 02:02:33

 
횡령·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지만 끝내 국민 앞에서 단 한 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충분히 다 말씀 드렸다"가 끝이었다.

우 전 수석은 사정라인을 총괄하는 위치에서 '자연인'으로 돌아간 지 1주일 만에 검찰에 나와 약 15시간30분쯤 조사를 받고 7일 귀가했다.

그는 전날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이날 오전 1시27분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의혹규명에 나선 지 약 3개월 만의 조사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앞에 다시 선 그는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 없나' '민정수석으로 책임감 느끼는 거 없나' '정강 자금 유용 인정하셨나' 등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꼿꼿한 모습으로 준비된 차를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 나갔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해 '최순실 사태에 책임을 느끼느냐' '가족회사 자금 유용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자신과 아내, 세 자녀가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는다.

또 회사 이름으로 빌린 고급 외제차를 사적으로 쓰고 수천만원의 차량 유지비도 회사에 떠넘긴 혐의도 있다.

우 전 수석은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 우모 수경(24)이 운전병 보직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직권남용)도 있다.

이외에 아내가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땅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재산신고를 해 공직자윤리법을 어긴 의혹, 처가의 '강남땅 특혜 거래'에 개입한 의혹 등도 있다.

검찰은 이날 우 전 수석을 상대로 특히 수사의뢰된 회삿돈 횡령·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대부분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의 아내와 장모도 앞선 검찰 조사에서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처가의 넥슨 부동산 매입 의혹과 관련 지난 7월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8월 우 전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을 마무리하면서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이 전 감찰관이 한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시민단체로부터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이 전 감찰관도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28일 이 전 감찰관을 불러 감찰내용 누설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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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법리를 검토해 처벌 대상자를 가릴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 주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이 대통령 측근 비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아직 조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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