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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사장 "박원오가 최순실 들먹이며 삼성 협박

Marine Kim 2016. 11. 15. 22:29

박상진 사장 "박원오가 최순실 들먹이며 삼성 협박"

  • 입력 : 2016.11.15 01:31

[최순실의 국정 농단]

- 정유라 승마 지원 관련 진술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이 작년 8월 최씨가 실세인지 파악"
檢 "삼성, 대가 바랐는지 조사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중앙지검 '최순실 특별수사본부'에서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14일 새벽 2시쯤 귀가했다. 전날 검찰에 나와 심야 조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 검은색 카니발 뒷좌석에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엔 초록색 가림 판이 설치돼 그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진 않았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7월 독대한 다른 재벌 총수들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하지만 삼성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활동에 수십억원을 지원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검찰에서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인 것은 알지만 세세한 후원 내역은 보고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하루 먼저 검찰 조사를 받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승마협회장)도 참고인 조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승마협회 관련 내용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박 사장은 삼성이 정유라씨에게 거액을 후원한 데 대해 "최순실씨 측 협박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015년 3월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그런데 최씨의 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협회에 파견된 삼성 직원들과 마찰을 빚자 최씨를 거론하며 박 사장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박원오씨는 당시 박 사장에게 "일 처리 잘못하다가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이 날아가는 것 못 봤느냐. 그 살생부를 만든 게 나와 최순실씨다. 최씨는 대통령과 언니 동생 하며 청와대도 수시로 드나드는 실세"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 2013년 최순실씨를 둘러싸고 승마협회 내에서 벌어진 파벌 싸움을 지적했던 문체부 공무원들이 공직에서 쫓겨난 일을 거론한 것이다. 이 일이 있고 삼성은 자체 정보망을 가동해 그해 8월쯤 최씨가 권력 비선 실세란 사실을 파악했다는 게 박 사장의 주장이다. 이 업무는 삼성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승마협회는 박원오씨가 주도해 그해 10월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을 내놨다. 이 로드맵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명씩 선수를 선발해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시키는 내용이다. 삼성은 이 가운데 정유라씨 출전 종목인 마장마술에 2020년까지 186억원을 후원하게 돼 있다. 실제 삼성은 이 로드맵이 나오기 직전인 그해 9월부터 10월까지 최순실씨 모녀(母女)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에 말 구입 명목 등으로 280만유로(35억원)를 송금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최씨가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란 점을 알고 모종의 대가를 바라고 돈을 후원한 것인지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