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기자 사칭해 최순실 단골 병원 인터뷰

궁금해서…" 기자 사칭해 최순실 단골 병원 인터뷰

• 김선엽 기자

• 21세 콜센터 여직원 해프닝
  
  

지난 21일 오후 3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차움병원 대표번호로 한 여성이 전화를 걸었다. 이 여성은 종합편성채널 기자라고 소개하고 이 병원 이동모 원장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콜센터 직원에게 메모를 남겼다.

이 원장은 처음에 인터뷰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박 기자'의 끈질긴 요구에 결국 인터뷰를 수락했다. 그런데 30분 동안 인터뷰 과정에서 기자라고 보기에는 수상한 점이 여럿 발견됐다. 의학 전문용어를 모르는 것은 둘째치고, 이 사건의 흐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 원장이 명함을 요구하자, 이 기자는 당황하며 "지하 주차장에 명함을 두고왔다"고 둘러댔다. 이 원장이 주차장으로 따라 내려가 확인한 결과 모두 거짓이었다.

병원의 신고로 경찰에 잡힌 여성은 방송사가 아니 라 한 정수기 업체 콜센터 직원인 신모(21)씨였다. 신씨는 경찰에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라는 직업을 동경해 왔다"면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이 병원에 관련된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를 보고 확인하고 싶은 나머지 기자 행세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24일 경범죄처벌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기면서 신씨는 형사 입건을 면하게 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5/20161125002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