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 당신의 노후준비 점수는? 행복한 100세를 꿈꾼다면 3040부터 시작하라!
길어진 평균수명, 행복한 노년을 꿈꾼다면 노후준비를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목돈들이 급해 노후는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 설문을 통해 주부들의 노후준비 현주소를 알아보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는 노후준비 노하우를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행복감이 높은 연령대는 30대고, 불행감이 큰 그룹은 60대 이상이다. 그렇지만 30대라 할지라도 결혼을 했고 자녀가 있다면 여유는 없다. 자녀 학자금과 주택자금 마련, 부채 관리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
특히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돼 연령대별 경제활동 참가율이 M자를 그리는 데다 아직까지 남성에 비해 월평균 임금도 낮기 때문에 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주부들의 노후준비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들어봤다. 결혼 초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와 30대는 함께 묶고, 한창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40대,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50대 이상으로 구분해 결과를 산출했다. 조사에 도움을 준 곳은 여성 포털 사이트 이지데이. 설문은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이뤄졌으며 기혼여성 157명이 참여했다.
노후계획을 세웠는지 세우지 않았는지, 세웠다면 누가 세웠는지를 물은 질문. 주부 혼자, 남편 혼자, 부부가 함께, 계획 없음 등 4가지로 나눴다. 설문 결과 전체 주부의 34%는 아직 노후준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50대 이상보다는 40대, 40대보다는 20~30대에서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는데 20~30대는 그 비율이 40%에 달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노후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또 노후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경우 20~30대는 부부가 함께 계획을 세웠다는 비율이 높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주부 본인이 노후준비를 맡아서 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노후준비를 하는 데 있어 자산을 부족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자녀부양, 부모부양, 저소득, 정보 및 지식 부족, 무관심 등 5가지 보기를 제시했다. 설문 결과 주부들이 꼽은 노후자산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저소득, 다음은 자녀부양이었다.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낮은 소득을 자산 부족의 원인이라 답한 비율이 40%를 넘었다. 반면 20~30대는 1위로 자녀부양(39%), 2위로 저소득(34%)을 꼽아 결혼 초기일수록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부담감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 노후자산이 부족할 것이라는 답변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스스로 노후 계획과 준비에 점수를 매긴다면?
주부들에게 자신의 노후 계획과 준비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답변자 157명의 평균점은 31.12점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90점 이상이라고 자신 있게 답한 주부는 8명에 불과했고 50점 미만이라고 답한 주부는 137명에 달해 과반의 주부들이 노후준비에 대해 자신없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040부터 시작하는 노후준비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나아가 자녀의 결혼자금까지 고민해야 하는 젊은 주부들에겐 자신의 노후를 미리 내다보고 준비할 겨를이 없다. 하지만 자녀를 출가시킬 때까지 손 놓고 있다 보면 소득이 없는 은퇴 시기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와 있을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재무설계라고 이야기한다. 3040 주부들을 위한 노후준비 노하우를 소개한다.
앞으로 들어갈 목돈
미리미리 설정하기
노후준비의 기본은 생애주기에 따라 시기별로 목돈이 들어가는 항목을 미리 설정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이나 출산 후 소득이 없어지거나 불규칙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 집 마련, 자녀 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등을 미리 구상해 따로 저축을 해나가야 한다. 이때 쉽지 않겠지만 자녀에게 들어가는 돈을 조금이라도 떼어 공적연금이나 사적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한 재무설계 상담사는 “우리나라 30, 40대 중산층은 자녀 교육비를 최고 우선순위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사교육비만 줄여도 부부의 노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고 취직하고 결혼한 뒤 부부에게 무엇이 남을지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업주부 또는 경력단절여성이라면
달라진 국민연금 최대한 활용하기
오는 30일부터 개정된 국민연금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시행돼 전업주부와 경력단절여성은 연금 혜택을 보기가 더 용이해진다. 국민연금의 의무가입 대상이 아닌 전업주부는 지금까지 월 99만원 이상의 소득액을 신고해야 가입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최저소득기준이 월 52만6천원으로 낮아진다. 또 직장에 다니며 국민연금을 납입하다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의 경우 보험료 미납기간에 대한 보험료를 추후에라도 납부하면 모두 가입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노후에 받을 연금액을 늘릴 수 있다.
또 두 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한 주부라면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출산 크레딧’ 제도를 통해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자녀가 둘인 경우에는 12개월, 자녀가 셋 이상인 경우에는 기본 12개월에 둘을 초과하는 자녀 1명마다 18개월씩을 추가해 최장 50개월까지 인정받는다. 신청은 나중에 노령연금 급여를 청구할 때 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체크해야 한다.
내 집 있어야
역모기지론으로 노후자금 마련
노후준비를 위해 빠뜨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내 집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노후에 실제로 거주할 주택은 꼭 마련해두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지급받는 일명 역모기지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소유자나 그 배우자가 만 60세 이상일 때 가입할 수 있는 기본 주택연금에 더해 지난 4월 ‘내집연금 3종세트’를 출시했다. 고령층의 부채 감소와 노후대비, 주거 안정을 위해서다.
60세 이상이 되면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에 가입해 무거운 대출의 짐을 덜 수 있으며, 부부 기준 1억5천만원 이하의 1주택 소유자라면 최대 15% 더 많은 연금을 주는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또 만 40세 이상은 내 집 마련과 노후생활비를 동시에 해결하는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을 활용할 수 있다.
자식도 남편도 믿지 마라
의존기 각오하고 계획 세우기
젊은 시절 부부가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활동기가 지나 은퇴를 하게 되면 생활비가 줄어들고 의료비가 증가하는 의존기가 찾아온다. 그러나 남성의 평균수명이 더 짧은 데다 함께 늙어가는 처지이다 보니 남편에게 의지하기도 어려워진다.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에 따라 출산도 늦어진 자녀들은 자기 자식 건사하기도 바쁠 터.
노후행복설계센터 정희순 간사는 “의존기에 접어들었을 때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 대상이 가족이 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넉넉하게 80세부터를 의존기라고 잡더라도 50대가 넘어서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자식들이 부모를 몸으로 보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희순 간사는 “요양병원 혹은 요양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각오하고 그 비용까지 산출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후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재무설계뿐 아니라 미래생활설계도 필수
취재 중 금융 전문가들이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이 있다.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돈이 부족하면 조금 불편할 뿐, 시간을 어떻게 보내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한승우 팀장은 “노후에 필요한 매달 생활비 얼마를 쓰려면 10억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는 둥의 이야기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점차 은퇴 시기가 늦춰지고 있으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베이비시터나 도우미 활동 등으로 적지만 꾸준히 소득을 얻는 분들이 있고, 특히 여성의 경우 직업 선택의 폭이 더 크다”고 했다.
이어 한 팀장은 “친구, 가족 등의 인간관계와 취미, 봉사활동 같은 비재무적 요소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상품 가입 권유 없이
무료로 노후설계 상담받을 수 있는 곳
노후설계 등 재무관리에 대한 상담을 위해 금융사를 찾았을 때 상품 가입 권유를 받는 것이 불편했다면 국민연금공단의 노후행복설계센터를 이용해보길.
국민연금공단은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노후준비 상담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노후설계 상담 관련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재무상담뿐 아니라 건강과 여가,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노후준비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상담해준다. 가까운 국민연금공단지사 또는 상담센터를 찾거나 국민연금 노후준비서비스 홈페이지(csa.nps.or.kr)에서 방문상담 신청을 하면 된다. 이에 대한 문의는 국민연금 콜센터 1355로 가능하다.
노후행복설계센터는 금융위원회가 서민의 재무관리와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관이다. 신용회복위원회,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하나은행, 미래에셋생명, 금융투자협회, 은퇴협회 등 참여기관이 운영하는 전국 50여개 센터 중 선택해 1 : 1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노후행복설계센터 홈페이지(www.100-plan.or.kr)에서 자가진단과 상담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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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08/20161108006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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