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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연루의혹 교수들 컴백에… 학생들 "강단 떠나라

Marine Kim 2016. 11. 29. 07:58

최순실 연루의혹 교수들 컴백에… 학생들 "강단 떠나라"

'차은택 외삼촌' 김상률 前수석, 복귀하자 숙대생들 "사퇴" 요구
김종덕 前장관도 해임 압력 받아… 대학측 "아직 의혹인데…" 난감

김상률, 김종덕
김상률, 김종덕
"김상률 교수님,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숙명 학우들의 뜻을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28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순헌관의 4층 강의실 앞. 이 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은(22)씨가 강의실로 들어서는 영문과 김상률(56) 교수를 막아섰다. 김 교수는 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구속)씨의 외삼촌으로, 지난 9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서 물러난 뒤 숙대 교수로 복귀했다. 그는 차씨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씨는 김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도 전달했다. 이 성명서에는 숙대 학생 1695명이 서명했다. 김 교수는 처음엔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담담한 목소리로 "학생들 입장 및 생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강의실로 들어갔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교수 출신 관료들이 복교(復校) 후 학생들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홍익대 미술대학으로 복귀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김 전 장관에 대한 정직 혹은 해임요구안 의결을 위해 29일 긴급 전체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 전 장관은 차씨의 대학원 은사로, 차씨가 최순실씨에게 그의 장관직 임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종욱(29)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김 교수를 즉각 정직 조치하고 유죄 확정 시 해임 처리하거나, 검찰 조사 이후 유죄 확정 시 해임 처리하는 안을 두고 표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아직 한양대에 복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한양대 총학생회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학교로 돌아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직을 사임한 뒤 연세대로 돌아간 김형수(57) 연 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도 학생들로부터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학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총회를 열어 교수 해임안을 의결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학교 입장에서는 아직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교수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없고, 그렇다고 학생들을 뜯어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9/20161129002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