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파트 자동문 달고 경비원 283명 자른다는데…
- 입력 : 2016.12.15 03:04
[無人경비에 밀려나는 경비원]
- 관리비 줄이기 위해
"경비원들 1년 월급 56억원, 자동문 설치는 7억이면 돼"
- 일방 해고에 "뒤통수 맞은 기분"
경비원 대부분 고령·계약직… 해고 논의에서 철저히 소외돼
주민 대표 김모씨는 "이미 단지 내에 외부 차량 통제기와 CCTV가 수십대 있기 때문에 자동문만 설치하면 경비원이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비원 정병훈(가명·63)씨는 "지금까지 주민들을 위해 온갖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며 정도 많이 들었는데, 하루아침에 해고 방침을 들으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다른 아파트 단지들도 경비원들을 줄이는 추세여서 새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는 지난 7월 경비원 26명을 해고했다. 전체 788가구인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회의를 통해 경비원 감축안을 주민투표에 부친 결과다. 이 아파트는 5년 전에도 경비원을 52명에서 26명으로 줄였다.
아파트 무인 경비 시스템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 논리에 밀려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박봉(薄俸)에 한 평 남짓한 경비실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경비원들은 해고에 맞설 방법이 없다. 대부분 60~70대의 고령(高齡)인 데다 용역회사를 통해 3~6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으로 노조도 없기 때문이다.
5년 넘게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해고된 최모(66)씨는 "경비원들이 고령·계약직이다 보니 해고 논의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다"며 "근무시간과 급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다른 대안을 고민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전형적인 갑(甲)질"이라고 말했다.
해고 문제로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 간에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선 지난 2월 경비원 44명에게 해고 통보를 하면서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도 비용 절감을 위해 무인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경비원들과 정든 일부 주민이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8월 '보안 시스템 도입 결의는 무효'라고 판결했지만, 입주자 대표회의 측은 "경비원 해고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경비원들을 복직(復職)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가입한 대한주택관리사협회에 따르면, 관리비 절감을 위해 경비원을 없애고 무인 경비 시스템을 도입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비원 인건비를 줄이면 가구당 관리비를 월 몇 만원씩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부터 아파트 경비원들도 최저임금을 적용받으면서 경비원 감원이 늘었다고 한다. 서울 강북의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주민대표 최모(45)씨는 "관리비 내역을 받아본 주민들이 '경비원 임금으로 왜 이렇게 많이 쓰느냐'며 민원을 제기하는 통에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무인 경비 시스템을 도입하면 집값이 상승한다는 얘기를 듣고 바꾸는 아파트도 있다. 서울 송파구 주민 고영준(55)씨는 "나이 지긋한 경비원을 해고하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요즘 세상에 기계에 밀려 해고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냐"고 말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아파트 경비원처럼 주로 노인들이 재취업하는 일자리가 줄어들수록 '노인 빈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15/20161215003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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