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의원, 최순실 변호인과 술자리 사진 나와
- 입력 : 2016.12.23 03:04 | 수정 : 2016.12.23 10:00
['태블릿PC 주인, 최순실이냐 아니냐' 놓고 의원·증인 말맞추기 논란]
경북 고령 향우회 통해 교분, 우병우 회사 전무와 찍은 사진도
야당 "李, 대리심문 한다는 증거"… 위증교사 의혹 특검에 수사 의뢰
22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5차 청문회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청문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증인 위증 교사' 의혹으로 청문회 시작부터 1시간을 허비했다.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담긴 태블릿PC가 최순실씨 소유가 아니라 최씨의 측근 고영태씨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구속 중인 최씨는 태블릿PC가 자신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블릿PC가 최씨 소유가 아니라면 박 대통령 탄핵을 초래한 국정 농단 사태의 한 축이 무너지게 된다.
지난 15일 4차 청문회에서 최씨의 측근인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새누리당 이만희 위원이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고영태가 들고 다녔고 내게 태블릿PC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했다. 태블릿PC가 고씨의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이틀 뒤 이 의원과 박 전 과장의 문답(問答)이 사전에 협의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고영태씨는 청문회 전인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과장이 새누리당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위증을 할 것이다. 태블릿PC를 본 적 있냐고 물으면 내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17일 보도됐다. 야당은 곧바로 "이 의원이 위증을 교사했다"고 비판했고, 이 의원은 "청문회 전에 박 전 과장과 만난 적이 없고 다른 사람 제보를 받아 질의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관련 의혹은 다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으로 옮겨갔다. 이 의원이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청문회 전에 만났다는 의혹이 19일 불거지면서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태블릿PC를 고씨 것처럼 보이게 하자고 제의했고, 정 전 이사장이 이를 박 전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고등학교 후배인 정 전 이사장을 만났지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씨의 법률 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의원과 이 변호사는 경북 고령 향우회를 통해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고령·성주·칠곡이다. 박 의원은 "이완영과 이경재가 함께 있는 사진을 제보받았다"며 "(이 의원이) 대리 심문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의원이 우병우 전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의 이정국 전무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정국 전무도 고령 향우회 소속이라고 한다.
이날 청문회는 위증 교사 의혹과 관련된 K스포츠재단 인사들이 모두 출석하면서 여야의 고성이 오고 갔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완영 의원은 청문회장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의원의 청문회 배제와 새누리당 간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탈당 선언을 한 새누리당 비박계 황영철·장제원·하태경 의원들도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위증 교사 허위 주장은 기획된 정치 공작"이라며 "제보에 의하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고영태·노승일과 은밀한 만남을 했다"고 했다. 박영선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옛말이 있다. 국정조사 위원회의 미꾸라지를 김성태 국조 특위 위원장이 제거해달라"며 "나는 (고씨 등을) 청문회 이후에 만났고 (최순실씨 전화) 녹취록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완영 의원이 증인들과 위증을 위해 만난 것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국조 특위 김성태 위원장은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특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 [인물 정보]
-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누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3/20161223002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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