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edral Photo

광희문

Marine Kim 2015. 5. 5. 13:31

서울 성곽 바깥쪽에서 본 광희문 모습.2백 년이 겨우 넘은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 안에서 그 반을 차지하는 1백여 년은 그야말로 피로 점철된 박해의 고난기였다. 전국 방방곡곡 순교자들의 피가 튀지 않은 돌이 없었고 포졸들의 눈길을 피해 방황하던 천주교인들의 발길이 가 닿지 않은 산과 골짜기가 없었다.
 
목자도 없이 스스로 복음을 찾아 나섰고 천주의 말씀을 자진해서 수용했던 조선의 천주교인들은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여, 하느님께서 주신 고난의 십자가가 지닌 의미를 우리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희생을 통해 너무나도 분명하게 말해 주었던 것이다.
 
특히 천진암, 주어사에서 시작돼 한양 땅에서 꽃피운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는 피로 시작해서 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남터에서, 절두산에서,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천주교인들은 그저 천주를 믿는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목을 잘리고 매를 맞아 숨이 끊어졌던 것이다. 지금도 이들 처형지에는 그 때의 처참했던 순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다.

 

 

모바일용 요약 설명

광희문은 장충단과 한강 사이의 수구문(水口門)으로 본래 서소문과 함께 도성 안의 시체를 성 밖으로 운반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 뜻에서 시구문(屍口門)으로도 불린 광희문은 천주교인에게는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박해로 서울과 수원, 용인 등 인근 지역의 교우들을 도성 안으로 끌려와 이루 말할 수 없는 가혹한 고문 속에서 배교를 강요당하다가 끝내 이를 거부함으로써 가차없이 치명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도성 안에서 참수 치명한 순교자들의 시신은 짐짝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이곳을 통해 내다 버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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