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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헌병, 후임병에 '러시안 룰렛'…섬뜩한 가혹행위

Marine Kim 2016. 12. 29. 13:44

해군 헌병, 후임병에 '러시안 룰렛'…섬뜩한 가혹행위

  • 입력 : 2016.12.29 08:52 | 수정 : 2016.12.29 11:32

/조선일보DB

해군 헌병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권총을 겨누고 ‘러시안 룰렛’을 하는 위험천만한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러시안 룰렛’은 회전식 탄창에 총탄을 하나만 장전한 뒤 순번을 돌아가며 방아쇠를 당기는 목숨을 건 게임이다.

YTN은 29일 해군 헌병대 소속 A상병이 지난 9월 야간 근무를 나가며 지급받은 5구경 리볼버 권총으로 러시안 룰렛 게임을 후임인 B일병에게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상병은 공포탄과 고무탄, 가스탄 등 5발이 들어가는 회전식 탄창에 임의로 1발을 장전한 뒤 B일병을 겨누고 2번이나 방아쇠를 당겼다. 탄알이 격발되지 않아 큰 사고는 없었으나 겁에 질린 B일병에게 A상병은 “남자가 왜 이렇게 겁이 많으냐”고 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상병은 지난 10월에도 함께 근무하던 후임 C일병에게도 러시안 룰렛을 했다. A상병은 초소에서 C일병을 향해 리볼버 권총 방아쇠를 당기는가하면 매고 있던 K1 소총을 목에 겨누며 쏜다고 위협하는 등 도를 넘는 장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C일병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A상병은 C일병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킨 뒤 대검으로 C일병의 손가락 사이사이를 찍기도 했다. A상병은 “재밌지? 재밌지?”라는 말을 반복하며 대검을 찍는 속도를 높였고, C일병은 대검에 손가락이 찍혀 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상병의 정신나간 가혹행위는 이를 발견한 선임병들의 신고로 제동이 걸렸지만, 군 당국은 가해자인 A상병과 피해자들을 격리하는 등 보호조치 하지 않았다.

YTN에 이 사실을 알린 익명의 제보자는 “생활반은 달라도 (생활)관은 같이 쓴다”면서 “(A 상병이 피해자들에게) ‘너네 나랑 어차피 오래 볼 사이인데 이렇게까지 나와야 되냐? 줄 잘 타라’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군 검찰은 현재 A상병을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부대 내 또 다른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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