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x Common Sense

음악의 3요소(리듬, 선율, 화성)

Marine Kim 2017. 1. 18. 18:54

음악의 3요소(리듬, 선율, 화성)

 

 

음악이란 음(音)을 재료로 하여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런데 모든 소리가 음악은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소리를 다른 사람들이 음악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그 소리는 음악이 된다. 즉 어떤 소리가 음악인지 아닌지는 듣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단 그것은 한 개인이 아니고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똑같은 소리가 어떤 사회에서는 음악이고 다른 사회에서는 음악이 아닐 수도 있다.

 

보편적으로 음악은 길고 짧은 음과 세고 약한 음이 순차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를 리듬이라고 한다. 여기에 음높이의 변화가 결합하면 멜로디(가락, 선율)가 되고, 여러 음이 동시에 표현되면 하모니(화성)가 된다. 이들 리듬, 멜로디, 하모니를 음악의 3요소라고 한다. 그런데 하모니가 없는 음악도 많이 있으므로 음악을 이루는 기본 요소는 리듬과 멜로디다. 따라서 소리가 리듬과 멜로디를 가지면 음악이 된다고 할 수 있다.

 

 


1. 리듬(rythm)

 

리듬은 박자라고도하며 음의 길고짧음과 셈여림이 시간적으로 조합하며 음악의 가장기본적인 토대를 이루는 것으로 밴드의 드럼의 역할이라고도 할수있다.

(예)악보에서1분에 90,120 하는것이 1분간 사용하는 박자의 갯수이다.

 

 


박자나 빠르기(tempo) 등으로 표현되는 리듬은 음악에 구조를 제공하기 때문에 음악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다. 리듬은 흔히 심장의 박동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추정은 수세기 전부터 있었다. 바로크 시대에는 음악의 적절한 속도가 분당 76~80박이었는데, 이는 평균 심장 박동수와 일치한다. 한편 리듬이 근육 움직임과 같은 인체 동작에서 생겨났다는 주장도 있다.

 

플라톤은 리듬은 육체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고 했다. 리듬이란 발을 까닥거리는 동작이나 몸을 움직이는 춤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결국은 두뇌의 작용이다. 사람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부위도 뇌다. 그래서 심장병 때문에 맥박이 불규칙해도 노래는 잘 할 수 있으며 팔다리가 마비되어도 박자는 잘 맞추지만,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는 박자를 맞출 수 없다.

 

악보에서 세로줄로 나뉜 한 칸을 마디라고 하는데, 한 마디 안에 들어가는 박자 수는 일정하다. 박자란 일종의 묶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처럼 세상을 묶어서 인식하는 것이 우리 뇌의 작동 방식이다. 박자는 대부분 2~3박자다. 4박자도 2박의 두 묶음으로 듣는다. 5박자 이상의 음악도 있으나 사람들이 리듬을 느끼기가 어렵다.

 

지능은 떨어지지만 절대음감을 지닌 음악 천재들이 있다. 특출백치증후군(서번트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하모니에 대해서 특별히 예민한 감각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곡을 한 번 듣기만 하고도 악보 없이 그대로 연주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음악적 능력은 특출해도 리듬감은 엉망인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 뇌가 리듬을 멜로디나 하모니와는 별개로 처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 손상 후에 리듬감을 잃어버린 환자들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리듬에 대한 인식은 관자엽, 마루엽, 이마엽 등에서 관여하는데,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한쪽 뇌에 편중되지 않고 양쪽에 걸쳐 있다고 추정된다. 멜로디나 하모니는 주로 오른쪽 뇌가 담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 멜로디(melody)

 

리듬에 있는 길고짧음과 셈여림등의 시간적인 조합위에 음의 높낮이가 가미된것을 말하며 음악에서 감정을 나타내는 중요한 구실이다.



번화한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네온등의 불빛은 좌우 위아래로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사실 이때 네온등의 수많은 전구 하나하나에 불이 들어왔다 꺼졌다 하는 것이지 실제 전구가 이동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전구의 불빛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환상이다. 이러한 환상은 음악을 들을 때도 나타난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를 피아노 건반으로 순차적으로 쳐 보면 처음의 음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네온등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뇌는 음의 변화를 움직임으로 느낀다. 연속되는 음들의 연결에서 음이 올라가는 패턴 혹은 내려가는 패턴을 멜로디 윤곽이라고 한다.

 

음악에는 대부분 멜로디 윤곽이 있는데, 멜로디 윤곽을 느끼는 것은 전문 음악가나 일반인이나 별 다를 바 없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음악도 멜로디 윤곽이다. 따라서 우리는 멜로디 윤곽으로 멜로디를 느낀다고 할 수 있다. 멜로디는 이처럼 여러 음이 시간적으로 연결되어 만들어지는데, 사람들은 리듬이나 하모니보다는 멜로디를 쉽게 기억한다.

 

오른쪽 관자엽을 절제했거나 그 부위에 중풍이 생긴 사람들은 멜로디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왼쪽 관자엽을 절제한 경우에는 멜로디를 인식한다. 이를 보면 멜로디는 오른쪽 뇌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전문 음악가들이 멜로디를 인식할 때는 왼쪽 뇌가 훨씬 활성화된다.

 

왼쪽 뇌가 음고에 대한 세밀한 감각을 담당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면 전문 음악가들은 멜로디를 그저 통일된 윤곽으로 듣기보다는 좀 더 세밀하게 느끼고 기억한다고 할 수 있다. 전문 음악가들은 음악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인식하는 훈련을 한다. 이런 분석 능력은 왼쪽 뇌의 특징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로 왼쪽 뇌를 사용하여 멜로디를 만들고 일반인들은 오른쪽 뇌로 멜로디를 듣는다고 할 수 있다

 

 


3. 화성(harmony)

 

높이가 다른음을 두개이상 동시에 울리면서 리듬과멜로디를 화려하게 만들어 음악의 깊이와 폭을 넓게해주는 요소이다. 멜로디가 음의 순차적 연결이라고 하면 하모니는 음의 수직적 연결이다. 두 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화음을 연결하면 하모니가 된다. 음악의 하모니는 그림의 공간에 비유될 수 있다. 원근법이 르네상스 시대 회화에 도입된 것과 거의 동시에 서양 음악의 하모니가 훨씬 정교해졌는데, 원근법이 그림에 삼차원적인 공간을 보여 주듯이 하모니는 시간과 음의 높이라는 이차원적인 음악에 깊이라는 삼차원적인 느낌을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피아노 건반을 아무렇게나 치는 소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바로 인접해 있는 피아노 건반 두 개를 동시에 쳐서 나오는 소리는 뭔가 어색하게 들린다. 이를 단2도라고 하는데 안어울림 음정에 속한다. 음악가들은 음정을 두 가지로 나누는데, 우리 귀에 평온하게 들리면 어울림 음정(협화음)이라고 하고, 불쾌하게 들리면 안어울림 음정(불협화음)이라고 한다.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아이들도 안어울림 음정보다 어울림 음정을 더 좋아한다.

 

소리의 진동이 처음으로 신경 신호로 바뀌는 곳이 달팽이관의 막인데, 막은 음을 진동수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그래서 진동수가 비슷한 음을 처리하는 막은 바로 인접해 있는데 단2도처럼 음고가 너무 가까운 음이 함께 들리면 막에서는 두 음을 동시에 처리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진동수가 비슷한 음들은 서로 어울릴 수가 없다.

 

완전 어울림 음정으로 분류되는 완전1도, 완전8도, 완전5도, 완전4도는 두 음의 진동 수 비율이 각각 1:1, 1:2, 2:3, 3:4이다. 진동수가 정수의 배수가 될 때 각 음의 배음이 겹쳐 우리에게 편안하게 들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모니를 느끼는 신경 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오른쪽 뇌에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왼쪽 뇌는 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사건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오른쪽 뇌는 주로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들의 관계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양쪽 위관자이랑에 손상을 입어 안어울림 음정에 대한 지각만 선택적으로 없어진 환자가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뇌에서 하모니를 느끼는 과정은 리듬이나 멜로디 지각과는 별개로 작동하는 것 같다. 안어울림 음정에 반응하는 일차청각피질이 확인되었다는 연구도 있었고, 안어울림 음정이 해마, 해마이랑, 편도체 등과 같은 감정 활동과 관계된 변연계 주변부를 자극한다는 연구도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하모니에 대한 느낌은 아마도 달팽이관에서 시작하는 청각신경계뿐만 아니라 감정을 관할하는 변연계 등이 모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넓은 의미의 하모니는 세계 각지의 음악에 있었으나 대부분은 우발적이었다. 두 개 이상의 음을 동시에 결합한 화음에 기초한 하모니는 17세기 바로크 시대 서양에서 시작되어 19세기 중반 슈만, 쇼팽, 리스트 등이 활동하던 낭만주의 시대에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서양 중세의 그레고리오 성가나 여러 나라의 민요 등과 같이 화음이 없는 음악도 많이 있으므로 하모니를 음악의 절대적인 요소라고는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