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언니, 달달한 과일酒에 빠지다
- 입력 : 2017.02.01 03:05
[과일 탄산주 즐기는 여성 늘어나]
도수 3~7도의 달콤한 술… 디자인 예뻐 '언니술'이라 불려
'혼술' 습관화될 땐 중독 우려도
온종일 일하고 퇴근해서도 초등학생 딸을 돌봐야 하는 맞벌이 주부 김모(36)씨. 요즘 그는 아이와 남편이 잠든 밤, 달짝지근한 일본 과일 탄산주 '호로요이'를 마시며 휴식을 즐긴다. 박스째 사다 놓고 매일 한 캔씩 마신다는 그는 "아무 간섭 받지 않고 고요히 보내는 이 시간이 정말 좋다"고 했다. 회사원 반시연(27)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퇴근 후 집에서 과일맛 소주를 마신다. 반씨는 "회식에서처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혼자 음미하며 적당량을 마실 수 있어 좋다"며 "부모님도 집에 들어와 술 마시는 건 걱정하지 않는다. 이따금 엄마와도 한잔하며 못다 한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가볍게 혼자 마시는 술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여가를 보내는 여성이 늘고 있다. 집에서 마시는 '홈술'은 물론 카페에서 맥주를 즐기는 '카맥'도 늘었다. '혼술' 즐기는 여성을 겨냥해 도수가 낮으면서 달콤한 맛이 나고 디자인도 예쁜 탄산주가 쏟아져 나왔다. '언니술' '여자술'이라고도 불린다.
주류업체들은 '순하리 소다톡 사과'(롯데주류), '망고링고' '이슬 톡톡 복숭아'(하이트진로), '부라더 소다'(보해양조), '술탄 오브 콜라'(보해양조) 등 알코올 도수 3~7도짜리 탄산주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여성을 사로잡기 위해 파스텔톤 컬러와 앙증맞은 캐릭터로 술병(캔)을 디자인했다.
'술스타그램' 해시태그를 달고 술병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도 유행이다. 직장인 이하은(29)씨는 "알록달록한 색깔과 디자인이 귀여운 술병은 사진발도 잘 받는다"고 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1000명(19~59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저도주 과일소주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76.5%)과 20대(79.8%)에서 특히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2월 발표한 '혼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술을 마셔본 20~40대 2000명 중 '혼술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6.1%였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혼자서 맥주는 3.6잔, 소주는 5.2잔, 과실주는 2.6잔을 마셨다. '남자라면 술 마실 줄 알아야 한다'는 응답(69.2%)과 '여자도 술 마실 줄 알아야 한다'는 응답(69.1%)에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에 비해 밤 시간이 자유롭지 않은 여성들에게 집에서 도수가 낮은 술을 혼자 즐기는 건 스트레스 해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술'이 습관화될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중독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혼자 마실 때 과음(WHO 고위험 음주량·소주 5.9잔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1/20170201000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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