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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씹을 때만 치아가 '찌릿'…혹시 나도?

Marine Kim 2015. 5. 9. 19:54

음식 씹을 때만 치아가 '찌릿'…혹시 나도?

평소엔 통증 없다 밥만 먹으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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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08 13:40

밥을 먹을 때 치아가 시리고 아프다면 흔히 ‘충치’를 의심하지만, 치아 균열(크랙)일 수도 있다. 치아 균열은 말 그대로 치아에 금이 가는 증상이다. 거울로 봤을 때 충치처럼 까맣게 보이지도 않고 통증을 2~3초 정도 밖에 느끼지 않아 가볍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치아 균열을 방치하면 신경이 손상되거나, 치아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치아는 표면의 법랑질·상아질, 신경, 혈관이 있는 치수 부위로 나뉘는데, 치아 균열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 초기 균열은 법랑질에만 미세하게 금이 간 경우다. 이때는 통증이 없다. 중앙대병원 치과 한세희 교수는 “법랑질에만 미세하게 금이 갔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지만, 치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아가 드러난 모습.
치아가 드러난 모습./사진=조선일보 DB

균열이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 부위까지 생기면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충치와 달리, 치아 균열이 있으면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신경까지 내려간 치아 균열 부위가 자극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균열이 진행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균열 부위를 잘라내고, 빈 부분을 때우는 보철 치료가 필요하다. 뿌리 깊숙한 곳까지 균열이 생겨 치아가 갈라졌거나, 균열 사이로 세균이 들어가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길 정도라면 치아를 뽑은 뒤,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한다.

치아 균열을 예방하려면 오징어 등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조심해서 먹고 이를 가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장석우 교수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먹을수록 치아 균열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