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은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는 1cm 전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리 길이가 2cm 이상 차이가 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짝다리'는 골반, 허리 등에 관절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신체 불균형이 두드러져 스트레스를 안길 수도 있다.
평소 자주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신발 밑창이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닳는다면 짝짝이 다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리 길이에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선천적으로 다리뼈 길이가 다른 '선천적 편측 비대증'이 있는 경우, 잘못된 자세 등으로 골반이 비틀린 경우, 소아 골절로 인한 성장장애가 기형으로 이어진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 ▲ 한 아이가 무릎 관절에 통증을 느껴 괴로워하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이중 짝짝이 다리를 큰 원인은 골절로 인한 성장장애다. 다리를 심하게 다치면 뼈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 세포 조직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쪽 다리보다 짧아지거나 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골절된 다리에 성장이 자극돼 반대편 다리보다 길이가 길어지는 과성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도 결과적으로 짝짝이 다리가 만들어진다.
짝짝이 다리는 체중이 한쪽으로만 더 많이 실리기 때문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많다. 또한, 발이나 무릎, 넓적다리, 골반, 허리에 많은 양의 스트레스가 가중돼 근육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결과 척추측만증이나 근막통증후군, 좌골신경통, 요통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골반 변형으로 다리 길이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면 이미 등뼈와 팔, 어깨, 가슴까지 비대칭이 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비대칭이 턱관절까지 이어지면 얼굴까지도 비뚤어질 수 있다. 또한, 짝짝이 다리는 혈액 순환과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월경 이상 및 월경통, 임신 불능, 성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짝짝이 다리를 유발하는 자세는 한쪽으로 치우쳐 앉거나 출산 후에 골반이 잘못 결합한 경우, 다리를 습관적으로 꼬고 앉는 경우, 서 있을 때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고 서 있거나 구부정하게 서 있는 경우, 옆으로 새우잠을 자는 경우 등이다.
다리 길이 차이로 인해 골반이 눈에 띌 정도로 틀어졌거나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린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 스스로 다리를 꼬고 앉거나 삐딱하게 선 자세, 한쪽에만 힘을 주고 서 있는 자세 등 습관화된 잘못된 자세를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