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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리본' 단 태극기 도심 집회, "헌재발 역모에 굴복 못해… 국회와 헌재 해산시킬 것"

Marine Kim 2017. 3. 12. 00:08

'근조 리본' 단 태극기 도심 집회, "헌재발 역모에 굴복 못해… 국회와 헌재 해산시킬 것"

  • 입력 : 2017.03.11 15:32 | 수정 : 2017.03.11 19:41

朴 前대통령 측 대리인 서석구·김평우, 친박 의원 김문수·김진태·조원진, 정미홍 전 아나운서 총출동
집회 전 파출소 앞에서 인화물질 뿌린 친박 단체 관계자 4명 입건

1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탄핵무효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성명에서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면서, 탄핵을 추진한 국회와 탄핵을 결정한 헌재를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이 모여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탄기국은 "오만방자한 국회 독재를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할 것을 천명해 우리는 국회 해산과 새로운 국회 구성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파면은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 국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자는 누구에게나 처절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헌재는 심판 과정에서 꼭 필요한 증인도 증거물도 모두 외면했고 판결문에는 이번 사태를 설계한 고영태 일당과 구체적으로 작업한 검찰과 언론의 특정 인사에 대해 단 한 줄의 언급도 없었다"며 "헌재는 최소한의 구성 요건인 정족수마저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신흥 부패 권력으로 떠오른 언론과 검찰, 특검, 국회 등의 특권계급을 해체하고 정의와 진실, 헌법수호와 법치수호,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건설하는 국민 혁명을 선언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신당 창당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헌법정신에서 보장된 국민저항권에서 정당한 폭력은 용인돼야 하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점에 통곡해 지금부터 다시 무저항 비폭력의 숭고한 투쟁방식으로 회귀하겠다"며 ‘비폭력 투쟁’ 방침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한빛 광장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엔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 의원, 조원진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와 김평우 변호사 등 친박 인사들이 참석, 발언대에 올랐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도 집회에 나왔다. 정 전 아나운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전 “탄핵안이 인용되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발언을 했다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내 형님이라서 지지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가 아니라 '휴전 상황인데 어떻게 하냐'고 말하는 걸 보고 이 분이야 말로 나라를 지키실 분이라는 무한한 존경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관계가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극히 사적인 부분"이라며 대답을 피하고 "제3자가 한 일에 대해 벌을 받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저를 매각하고 경기도 모처로 거주지를 옮길 방침이라고 알려진 데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탄핵무효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왼쪽)와 친박계 김진태, 조원진 의원이 단상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전날부터 "경찰이 나를 연행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등장해 무대에 올랐다.

정광용 회장은 이날 "내일 어쩌면 사랑하는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다"며 "그때 그분께 태극기를 흔들어 주십시오"라고 주문했다. 이어 "일부는 청와대 쪽에서, 일부는 삼성동 사저로 가 (박 전 대통령과) 눈을 마주쳐주고 태극기를 흔들어 달라"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쪽 가슴에 '법치주의 사망'을 뜻하는 '근조(謹弔) 리본'을 달기도 했다. 이들은 태극기를 손에 든채 "탄핵 무효"를 외쳤다.

/뉴시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 일부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시위물품을 들고 광화문 광장 쪽의 세월호 추모 천막이 있는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던 중 , 이를 발견한 경찰이 이들의 태극기와 깃봉 등을 회수하며 진행을 제지했다.

그러자 이에 반발한 참가자 40여명이 태평로 파출소 앞으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때 자유통일유권자본부 등 친박단체 간부 박모씨를 비롯한 4명이 현장에 인화물질을 뿌리거나 소화기를 난사했고 경찰에 폭력을 휘둘렀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들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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