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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2위까지 오르며 黨재건 발판

Marine Kim 2017. 5. 10. 09:56

洪, 2위까지 오르며 黨재건 발판

[문재인 대통령 당선] 한국당·홍준표의 앞날은

- 洪, 조기 복귀하나
패배 관련 정계 은퇴론 일축 "자유 대한민국 번영에 최선"
차기 당대표 도전 가능성 커

- 한국당, 黨수습 진통 예상
일단 기존 비대위 체제 유지… 6~7월 全大서 새 지도부 뽑을듯
친박 2선 후퇴 놓고 충돌 가능성

자유한국당은 9일 실시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가 패하자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한국당으로선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불리한 구도 속에 치러졌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2위를 하고 영남 등 전통적 지지층을 재규합한 것 등은 성과로 볼 수 있다. 당 관계자들은 "어쨌든 탄핵 책임론을 딛고 제1야당의 위상을 지켰다"며 "당 재건을 위한 기초는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역전 기대했는데…"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홍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 하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뭔가 잘못됐다"며 혼잣말을 했다. 일부 당직자는 "이번 대선은 시작부터 문 후보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며 낙담했다.

홍 후보는 그 시각 서울 송파 자택에서 출구 조사 방송을 지켜봤다. 홍 후보는 40분쯤 뒤 집을 나서 당사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출구 조사가 사실이라면 무너진 당을 재건한 것에 만족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밤 10시 30분쯤 당사 상황실에 들러서는 "선거 결과를 수용한다"면서 거듭 "한국당을 복원한 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패하긴 했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한 자릿수 지지율까지 떨어졌던 당의 후보로 출발해 2위 자리까지 올라선 만큼 나름 선전한 것이란 뉘앙스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9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9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이날 오전까지는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위기였다. 홍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보수층 결집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오후 들어 투표 현장에서 지지층 결집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이때부터 홍 후보와 한국당 지도부는 지지층을 상대로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 달라"며 투표 독려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洪 조기 복귀 가능성도

한국당은 당분간 당 수습을 놓고 일정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면서 오는 6~7월쯤 전당대회를 소집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비대위 체제가 계속돼 온 만큼 당을 정상화하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 정우택 원내대표가 조만간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당에선 정우택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과 함께 친박계에서 당대표 후보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홍 후보가 얻은 표의 상당 부분은 탄핵에 비판적이었던 보수층 아니겠느냐"며 "친박계가 언제까지 과거 굴레에 묶여 있어야 하느냐"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주도 세력인 친박 지도부의 재등장은 곤란하다는 당내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번 대선 결과는 한국당의 부진을 넘어 궤멸적 타격"이라며 "'친박당'으로는 수권(受權)이 어렵다는 게 입증된 만큼 친박계는 완전히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당 재건에 일정 부분 기여한 홍 후보가 당대표에 도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홍 후보 본인도 대선 과정에서 '대선 패배 시 정계 은퇴를 할 것 이냐'는 질문에 "무너진 정당 갖고 악전고투하는데 나한테 무슨 책임을 묻느냐"고 했었다. 그는 이날 자정 넘어선 페이스북에 '이 나라가 자유 대한민국으로 번영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도 썼다. 그러나 친박계 등에선 "홍 후보가 대선 막판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을 복당 조치하고 친박 핵심 인사의 징계를 해제해 여론의 역풍을 자초했다"고도 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0/20170510002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