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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향했습니까" 태영호가 이인영에게 묻자 벌떼공격 시작됐다

Marine Kim 2020. 7. 23. 23:17

"전향했습니까" 태영호가 이인영에게 묻자 벌떼공격 시작됐다

| 수정 2020.07.23 22:44

[태영호 청문회 된 이인영 청문회]
태영호에 "당신은 전향했나" "천박해"
"국회 모욕"... 與의원들 일제히 공격

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연합뉴스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출신인 이 후보자가 과거 ‘주체사상’을 추종했는지, 또 추종했다면 지금은 전향했는지를 추궁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냈던 탈북민 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지금도 주체사상을 신봉하느냐” “공개적으로 전향한 적이 있느냐”고 수차례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의 586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일제히 태 의원을 비판하며 이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이들은 운동권 선·후배인 이 후보자의 세계관·역사관에 대한 야당의 질문을 ‘반헌법적·반민주적 사상검증’으로 몰아갔다. 태 의원에게 “사상 검증을 북에서 오신 의원이 하느냐” “헌법정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천박하다” 같은 공격을 퍼부었다.

◇윤건영 “천박해” 안민석 “우리가 80년대 어떻게 살았는데”

국회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대한민국 출신 4선 국회의원이자 통일부 장관 후보에게 어떻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라고 하느냐”며 “국회를 굉장히 모욕하는 행위”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은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 후보자와 같이 독재시절 수많은 청년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그렇게 함부로 폄하할 대상이 아니고, 천박한 사상 검증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했다. 전해철 의원은 “사상 전향 얘기가 나와서 아연실색했다”며 “최소한 후보자의 살아온 여정·활동·생각 등에 대해선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저도 1980년대 대학을 다녀온 사람으로서 33년 전 후보자 학생 시절 사상 검증을 북에서 오신 의원께서 하는 상황을 보면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우리가 1980년대를 어떻게 살았느냐”고 했다. 안 의원은 태 의원에게 “1980년대 우리 상황을 몰라 이해부족이라고 할 수 있지만, 30년 전 사상을 검증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했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의원도 “사상·정책 검증은 필요한데, 사상 전향이라고 말한 건 이미 이 사람(후보자)이 주체사상이나 뭔가 다른 사상이 있음을 전제로 하고 그걸 전향하도록 요구한 건 논리에 모순이 발생하고 적절치 않다”며 이 후보자를 두둔했다.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냈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당시 집회를 주도하는 모습./조선일보DB


◇윤영찬 “민주주의 더 배워라” 문정복 “변절자 발악”

청문회장 밖에서도 민주당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태 의원 비판은 이어졌다. 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자 같은 분이 없었다면 지금 태 의원이 국회 그 자리에 계실수 있었을까요?”라며 “태 의원은 대한민국을 더 배워야 한다. 다시는 오늘 같은 퇴행적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다. 윤영찬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에서 태어나 54년 동안 살다 망명한 북 외교관 출신 통합당 의원이라는 분이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국회의원을 향해 ‘사상 전향 했느냐’고 다그치는 웃지 못할 현실에 쓴 웃음이 나온다”며 “본인은 사상 전향을 확실히 한 것일까.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좀 더 배우셔야겠다”고 했다. 문정복 의원은 태 의원의 전날 대정부질문을 거론하며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며 “태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라다” “북에서 살다가 도피할 사람이 할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문 의원은 전날 태 의원이 문 대통령을 조선 선조(宣祖)에 비유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했다고 했지만, 정작 태 의원은 이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호 “나도 헌법기관” 정치권 “탈북민 차별 우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서 야당 의원을 압박하는 게 오히려 민주주의 질서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자신에 대한 여당 의원의 공격이 이어지자 “‘나는 헌법을 잘 아는데, 네가 얼마나 안다고’ 식”이라며 “여기 모든 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주체다. 물어보고 싶은 건 당연히 물어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여당 의원이 야당 의원을 향해 ‘그건 되고, 이건 안 된다'고 선을 그을 수 있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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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3/20200723043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