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순례의 길

홍천 성당 건축과 강원도 내륙 지방 복음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크로스비

Marine Kim 2015. 8. 21. 19:22
1955년 크로스비 신부가 완공한 석조 성당 외관. 석조 성당의 전형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2호로 지정되었다.홍천 지역에 정확히 언제부터 천주교 신앙이 전파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뮈텔 주교 일기”를 보면 1900년 12월 뮈텔(Mutel, 閔德孝) 주교가 홍천에 사는 신학생 김 바오로의 형을 만났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1903년 풍수원 본당 교세 보고서에 송정(현 홍천군 화촌면) 공소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공소 설립 시기는 1902-1903년 사이로 추정된다. 현 홍천 성당에서 12㎞ 떨어진 송정리는 박해시대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들어와 터를 일구고 산 옹기촌으로 유명했다.
 
풍수원 본당의 관할이었던 송정 공소는 1920년 춘천 곰실(현 죽림동) 본당이 설립되자 소속이 변경되었다가, 1923년 6월 본당으로 승격되어 초대 주임으로 황정수(黃貞秀) 요셉 신부가 부임하였다. 2대 주임 김경민(金慶旻) 루도비코 신부는 송정리가 홍천 읍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이후 교세 확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현 성당 터인 홍천군 희망리 부지를 매입하여 성당을 신축하였다. 하지만 실제 본당의 이전은 3대 주임 심재덕(沈載德) 마르코 신부 재임기인 1936년에 와서야 이루어졌다.
 

 

 

 

 

 

 

 모바일용 요약 설명

홍천 지역에 언제 천주교 신앙이 전파되었는지는 불분명하나 1903년 풍수원 본당 교세 보고서에 송정 공소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공소 설립 시기는 1902-1903년 사이로 추정됩니다. 송정리(현 홍천군 화촌면)는 박해시대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들어와 터를 일구고 산 옹기촌으로 유명했습니다. 1923년 6월 본당으로 승격된 후 교세 확장을 위해 읍내에 부지를 매입하여 1936년 이전했습니다. 1939년 강원도 지역 사목이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에 위임되면서 골롬반회 소속 신부들이 본당 사목을 담당했습니다. 한국 전쟁이 종료될 즈음 부임한 최동오 신부는 1953년 9월 전쟁으로 파괴된 목조 성당을 재건하고 현 성당의 신축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한편 한국 전쟁 중 체포되어 ‘죽음의 행진’을 경험하고 본국으로 추방되었다가 1954년 8월 주임으로 재부임한 크로스비 신부는 성당 신축 공사를 이어받아 1955년 4월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했습니다. 미군 공병대의 도움과 최동오 · 크로스비 신부 그리고 신자들의 헌신으로 건립된 홍천 성당은 돌에 홈을 파서 끼워 넣는 식으로 외벽을 축조한 것이 특징이며, 특히 성당 바닥 마루는 그 아래 넓은 공간을 두고 습기 방지를 위해 새끼줄 타래를 깔아 놓아 현재까지도 양호하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홍천 성당은 1950년대 석조 성당의 전형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보존 및 연구 가치가 높아 2005년 4월 15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6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후 보수작업을 벌여 정면과 측면 강화유리 문을 동판으로 교체하고 창문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했습니다. 석조물로 제단을 새로 꾸미고 안나의 집 증개축과 기도실을 신축하여 2006년 12월 중창(重創) 축복식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