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이 사회 주동세력인 체 하던 시대 저물어야”
입력 2020.11.26 13:46
임은정 검사. /뉴시스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26일 “검찰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체 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고 했다. 평소 검찰 조직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혀온 임 검사가 최근 윤 총장의 직무 배제 이후 검찰 안팎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과 관련해 소회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임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을 지는 사진과 함께 “우리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일몰의 장엄함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었습니다만 그럴 리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테니 부딪치고 깨어지는 파열음이 요란하다”고 했다.
임 검사는 “그럼에도 검찰의 시대는 결국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또 다시 나아갈 것이다.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역사”라며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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