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 성향의 방송인들이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층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30 여성지지자들인 일명 ‘개딸’들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나머지 지지자들은 “이번만 봐주자”, “이재명만 보자”며 개딸들을 달래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3일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생방송에서 나왔다. 진행자 이동형 작가는 이날 방송에 지각한 박지훈 변호사에게 “(박 변호사가 JTBC) 사건반장 (촬영)하고 왔잖아. 사건반장에서 아씨 아침에 여자랑 뽀뽀를 했니 여자랑. 뽀뽀 왜 했냐”고 물었다.
박 변호사가 “불륜남(역할을) 재연했다. 볼에 했다”고 하자, 이 작가가 “볼에다? 밑에 반응 왔어 안 왔어?”라고 놀렸다. 이때 이 작가의 손가락은 박 변호사의 하체를 가리키고 있었다. 박 변호사가 “그 이야기는 하면 안 되지”라고 당황하자 이 작가와 나머지 게스트들이 ‘깔깔’ 웃었다. 이후 게스트들은 박 변호사에게 “뽀뽀를 한 여성이 누구냐”고 꼬치꼬치 물었다.
이 고문의 2030 여성지지자인 ‘개딸’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도 있었다. ‘개딸’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7′에서 등장한 말로, 천방지축인 딸을 친근하게 표현한 것이다. 대선 패배 후 이 고문을 지지한 2030 여성들은 자신들을 ‘개딸’이라고 칭하며 온라인상에서 이 고문 지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작가가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고문에 대한) 재미난 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자, 게스트인 방송인 오창석씨가 ‘개딸’을 언급했고, 앞에 있던 최진봉 목사가 ‘빵’ 터졌다. 이 작가가 “목사님 왜 웃으세요”라고 묻자, 최 목사가 “그냥...”이라고 했다. 이때 갑자기 오씨가 “목사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죠”라며 몰아갔다. 이어 박 변호사가 “다른 걸 생각했어요? 대딸(유사성행위) 생각하신 거예요?”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이날 문제가 된 방송은 이재명 고문의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에서 큰 논쟁거리가 됐다. 대부분 ‘개딸’들은 “성희롱성 발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문제는 저런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툭 나왔다는 거다. 또 장난처럼 저렇게 흘러가는 것도 놀랍다”, “개딸들은 이미 상처받았다”, “술자리도 아니고 이게 무슨 19금 방송이냐”, “뽀뽀 부분 보고 바로 나왔다. 여성 청취자 배려는 할 생각이 없는 거냐. 직장에서도 여직원들 앞에서 남자들이 저런 이야기하면 인간취급 안 하는데 방송에서 왜 저 정도의 배려도 없는 건지”, “이건 절대 못 감싼다”, “당장 구독 취소했다. 다른 진보 스피커 찾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 고문의 여성 지지자들이 몰려있는 여초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도 “성희롱성 발언이 맞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반면 ‘내부 분열’은 안 된다며 이재명 고문 지지자로 활동해 온 이 작가의 노고를 생각해, 한 번만 눈감아주자는 반응도 많았다. “이동형 그간의 혼자 전투적으로 싸운 공로를 봐서라도 예쁘게 봐주자”, “이동형 민주당 올려치려고 해온 게 얼마인데. 사람들 의리도 없다”, “발언은 문제지만, 지금은 더 지지자들이 뭉쳐야할 때다. 이런 걸로 싸우지 말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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