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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취자 사비 내역 질문에 “내가 그 집 옷장 열어도 되나”

Marine Kim 2022. 3. 30. 13:24

탁현민, 청취자 사비 내역 질문에 “내가 그 집 옷장 열어도 되나”

입력 2022.03.30 09:20
 
 
 
 
 
2021년 5월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열린 새활용 의류전 행사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왼쪽), 2018년 10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김 여사.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0일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서 착용한 의상 가운데 주최 측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건 이 두 번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은 모두 사비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예외는 단 두 번뿐이었으며 해당 의상들도 대여 후 반납했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부의 비용으로는 옷값이라든지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며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관저에서 키운 개 사룟값도 대통령이 직접 부담하신다. 그렇게(사적 비용 결제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발상”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5년간 김 여사의 의상 구입을 위해 특수활동비가 쓰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한 푼도 없다”고 답했다.

정상회담이나 해외 방문 등 공식활동 수행 시 영부인의 의전비용을 최소한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청와대 발표에 관해서는 “의전비용은 상대 측에 우리가 선물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거고, 상대 측 정상이 우리에게 별도의 요구를 했을 때 배려를 해줘야 할 때도 있는 것”이라며 의상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그 외에 지금 궁금해하시는 그런 경우가 딱 두 번 있다”고 했다. 지난해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때 폐자재를 활용한 한복을 빌려 입었다가 다시 돌려줬으며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샤넬 디자이너가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빌려 입었다고 했다. 샤넬 의상은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인천공항에 전시되어 있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다만 ‘김 여사의 다양한 의상을 전부 사비로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텐데 어떻게 하셨나’라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그런 궁금증은 가질 수 있다”면서도 “저는 이 문제의 핵심은 만약 특활비가 활용된 거라면 의심쩍은 정황이나 증거를 제시하면서 요청을 해야지, 마치 특활비가 활용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보름이 되도록 무대응한 이유에 대해 탁 비서관은 “개인 돈으로 옷을 사 입은 것을 왜 대통령 부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계속 해명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굳이 얘기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했다. ‘사비로 부담했다면 특활비를 공개해도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특활비는 청와대만 있는 게 아니다. 국회도 있고 검찰청도 있고, 모든 곳에 다 있다”며 “그중에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 심지어 그 문제를 제기했던 국회조차도 특활비 공개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특활비 공개 요구가 높으니 모두 공개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면 관련도 없는 옷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활비를 공개해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했다.

그는 “사비로 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문자를 보낸 청취자를 향해서는 “그럼 청취자님 옷장을 제가 궁금해한다고 그냥 열어봐도 되는 건가요? 그 집에 가서?”라고 되물었다.

청와대는 전날 “특활비 사용 등 근거 없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 여사의 의상은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대통령 월급이나 김정숙 여사의 재산으로 김 여사의 옷과 장신구값 충당이 가능한 금액인지 의문”이라며 “비싼 옷을 지원받았다면 그건 뇌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경희 의원은 “주장을 입증할만한 아무런 자료 없이 사비로 충당했다고 말만 앞세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빵점짜리 해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