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고 차 없어서 지하철 타냐” 노인에게 폭언한 남성
16일 왼쪽 가슴에 보디캠 장착한 남성, 1호선에서 행인에게 시비
“욕설 들은 노인이 제 아버지...제보자에게 사례 약속” 글도 올라와
“나이도 XX 많은 것 같아 보이는데. 인생 똑바로 사세요”
검은 점퍼를 입은 한 젊은 남성이 한 노인 남성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인간 같지 않은 XX야. 직장도 없지?” “XX 같은 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폭언도 이어졌다.
“돈도 없어서 그 나이 먹고 차도 하나 없어서 지하철 타고 다니냐? 잘하네. 아주 X팔려. 나 같으면 죽었어. 왜 살아? 나이도 XX 많은 것 같은데.”
왼쪽 가슴에 보디캠을 달고 있던 이 남성은 가만히 듣고 있던 노인 남성이 “그만 합시다”라고 말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이러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지난 16일 한 유튜브채널에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이날 오후 5시 40분에 수원행 1호선 성균관대역에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 “가슴에 액션캠(보디캠)을 달고 있는 한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주변 사람들에게 시비 걸고 다녔다”며 “몇분간 지속하면서 멈출 생각을 하지 않자 어르신이 그러지 마시라고 하면서 좋게 말했다”고 했다. 이후 영상에 촬영된 상황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수원역에서 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영상 보고 손 떨렸다...제 아버지였다” 게시물 올라와
해당 영상 조회수가 250만회를 넘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욕설을 듣고 있는 노인 남성이 “제 아버지”라고 주장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50대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오늘 점심 식사 중 우연히 영상을 봤다”며 “영상에 나오는 어르신이 제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하철 노선, 휴대폰 기종, 외모, 목소리 등을 근거로 봤다.
이후 A씨는 손을 벌벌 떨면서 80대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 부인하던 A씨 아버지는 마지못해 ‘그런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연세에 비해 건강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몸살로 앓아누우셨던 게 이상했다”며 “아버지는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차를 잘 안 탄다. 대신 지하철을 탄다”고 했다. “해당 남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사례금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영상과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어르신이 정말 잘 참으셨다” “듣고도 꾹 참고 못 들은 척하는 어르신 모습이 안타깝다” “더러운 똥은 피하는 게 최고다” “아들이 곧 찾아갈 것” “자식 입장에서는 도저히 못 참을 영상” 등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이 남성이 보디캠을 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합의금을 노린 고의적 행동” “무언가 목적이 있어 보인다” “저건 불법 촬영 아니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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