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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벤투 “선수? 그들에게 중요한 건 돈·스폰서” 과거 발언 화제

Marine Kim 2022. 12. 7. 13:39

떠나는 벤투 “선수? 그들에게 중요한 건 돈·스폰서” 과거 발언 화제

입력 2022.12.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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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전에서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6일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마치고 한국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가운데, 그가 지난달 했던 작심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10일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약 3~4일 간격으로 열린 K리그 및 FA컵 일정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축구협회 및 K리그는) 선수들의 휴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인 것 같다”며 “제 의견은 한국이 대표팀을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는 얘기”이라고 했다. 이어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하는 것 같은데, 올바른 방식으로 팀과 선수를 도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김진수 선수의 부상을 언급하며 “김진수의 경우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그건 놀랍지도 않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는) FA컵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월드컵을 잃을 수도 있는 큰 리스크를 가지고 경기에 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리그 최종전 경우에는 (전북의) 우승 가능성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문환과 김진수가 각각 90분, 60분을 소화했다”고 했다. 앞서 김진수는 지난 10월 5일 FA컵 준결승에서 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었던 바 있다.

 

이 발언이 나온 시점은 지난 9월로, 벤투 감독이 한국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된 직후다. 발언 배경에 뒤늦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이 떠나게 된 데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기간 관련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 기자회견이 재조명된 뒤 일각에서 벤투 감독과 축구협회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며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 선수들과 축구협회 회장에게도 내 의사를 밝혀 뒀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은 쉬면서 재충전을 마치고, 향후 거취는 그때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한국 감독을 하게 돼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국 대표팀은 여지없는 최고의 팀과 선수들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벤투 감독을 잡을 여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아마 힘들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몇 달 전에는 월드컵에 관한 결과를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추가 옵션으로 계약 기간이 주어졌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는 아마 벤투 감독이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