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를 거쳐 브라질까지 온 커피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염소의 도움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사는 한 양치기가 염소를 방목하면서 어느 날 평소와는 달리 비정상적으로 흥분하고 신경질적으로 행동하는 염소를 보게 되었다. 이 염소를 자세히 관찰하다가 입 속에 넣고 아작아작 씹는 빨간색 열매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 열매를 따서 끓여 먹어본 양치기는 전신에 기운이 솟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 열매가 바로 커피였으며, 염소의 도움으로 커피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 발견된 커피는 아프리카 인들에 의해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 반도 남단의 예멘으로 전달되면서 음료로 개발되었다. 아라비아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예멘은 홍해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거의 접해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유리한 점이 있었으며, 특히 예멘의 무하(al-Mukhã, 흔히 모카라고 함) 항은 인도양에서 홍해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커피 무역에서 중심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
아랍 인들은 커피 열매 속에 있는 씨앗을 분리해 가루로 만들었으며, 이 가루를 물과 섞어서 마셨다고 한다. 그 후 14세기에 이르러 아랍 인들은 커피 열매를 불에 살짝 볶으면 더 맛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지금 우리가 마시는 커피와 같은 방식으로 커피 가루를 걸러 마시기 시작했다.
15세기에 들어와 커피가 가장 인기 있는 음료가 되면서 아랍 인들은 커피 무역에 대한 독점권을 유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발아가 불가능하도록 커피 알갱이의 껍질을 반드시 벗겨서 수출하였으며, 커피나무나 알갱이 자체로의 수출은 금지했다. 이를 어기거나 밀무역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는 등, 중국인들이 차나 목화의 국외 반출을 금지시켰듯이 아랍 인들도 커피의 보안 유지에 철저하였다.
커피는 아라비아의 와인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에 소개되면서 유럽 인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영국에서는 17세기 말 약 2천여 개의 커피 하우스가 생겨났다고 한다. 커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커피의 전파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을 것이다. 마침내 17세기 초(1616년) 네덜란드 인들은 메카를 경유하여 커피나무를 네덜란드로 가져왔다. 이들은 17세기 말(1696년)에 커피의 씨앗을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의 자와 섬으로 보내 18세기 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커피 재배에 성공하였으며, 이 커피를 유럽으로 수출하였다. 그 후 1714년 네덜란드 인들이 1.5m쯤 되는 커피나무를 프랑스의 루이 14세에게 선물로 기증하였으며, 프랑스는 커피나무를 식물원에서 배양하여 그 씨앗을 식민지 국가들로 보내면서 카리브 해 국가에서도 커피 생산이 본격화되었다.
1727년에는 브라질의 파라에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이 만들어져 프랑스령 기니에서 가져온 커피 묘목을 심으면서, 브라질에서도 본격적으로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아랍 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커피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브라질로 전해져 재배되기까지 약 1,20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를 거쳐 브라질까지 온 커피 (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2011.3.1,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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