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부장검사 검찰 소환,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용서 구하겠다"
- .09.24 12:05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23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23일 오전 8시 30분쯤 김 부장검사를 비공개 소환해 이튿날인 24일 오전 7시 30분까지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부장검사는 취재진을 향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며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를 12시간 가량 조사한 뒤 스폰서를 자처하는 김 부장검사의 고교동창 김모(46·구속)씨도 대검에 소환해 양측 진술을 비교 검증했다.
김씨는 김 부장검사에게 제공한 향응과 금품이 스폰서 비용이라고 주장한 반면, 김 부장검사는 대가 없는 유흥과 단순 대여금이였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가 연루된 형사사건 수사무마 청탁을 위해 김 부장 검사가 동료 검사들을 만났다는 김씨 주장에 대해서도 김 부장검사는 수사무마 청탁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감찰팀은 지금까지 금융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으로 김 부장검사와 김씨와 관련된 비위 사실에 대해 수사해왔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최소 1500만원의 금품과 수차례의 술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횡령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을 만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옛 검찰 동료 출신 박모(46) 변호사의 금융범죄 혐의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수백만원 대 술접대를 수차례 받고 자회사 KB투자증권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비위 사실에 대한 내부 징계 절차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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