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죽으면 아무 말도 못 해… 괴로워도 살겠다" 대지진 후 5년 왕따 남학생, 日本사회 울려
- 입력 : 2016.11.25 03:00
등교거부 끝에 대안학교 옮겨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1원전 앞에 살았던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원전 사고 직후 도쿄 근처 요코하마시로 이사를 갔다가 왕따를 당한 사건으로 일본이 시끄럽다. 아이는 5년간 왕따를 견디다 등교 거부에 들어갔고 중 1이 된 지금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아이의 부모는 23일 사건이 터진 뒤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나와 아들의 말을 전했다. "자기처럼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으면 아무 말도 못 한다. 도와주는 어른이 반드시 있다. 힘들어도 살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23일 사건이 터진 뒤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나와 아들의 말을 전했다. "자기처럼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으면 아무 말도 못 한다. 도와주는 어른이 반드시 있다. 힘들어도 살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이의 가족은 동일본대지진 5개월 뒤 요코하마에 왔다. 전학 오자마자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의미로 '바이킨(ばい菌·세균)'이란 별명이 붙었다. 5학년 때는 또래 10명이 "후쿠시마 사람은 보상금을 타서 돈이 있을 것 같다"며 게임비·밥값·교통비 등으로 한 번에 5만~10만엔씩 10차례에 걸쳐 150만엔을 뜯어갔다. 견디지 못한 아이는 등교 거부에 들어갔다.
부모가 알고 학교에 상담했지만 학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화가 난 부모가 작년 12월 요코하마 시교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여기서도 늑장 대응은 똑같았다. 조사 시작 후 10개월 뒤에야 '왕따가 맞는다'는 결론이 났다.
아이의 변호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가 작년에 쓴 수기 일부를 공개했다. 아이가 5학년 때 당한 일을 적은 글이다. 노트 세 쪽에 띄엄띄엄 쓴 16개의 문장이 일본 사회를 울렸다.
"체육관 뒤에서 3명이 사람 눈 없는 데로 돈을 가져 오라고 했다. 저항하면 또 괴롭힐까 봐 어쩔 수 없었다. (중략) 전학 왔을 때 맨날 걷어채었다. 연필이 부러지고, 노트에 낙서가 돼 있었다. 학교는 믿어주지 않았다. 몇 번이나 죽으려 했지만 대지진 때 많이 죽었으니까 괴로워도 살기로 했다."
일본 사회는 분노했다. 학교와 시교위는 그제야 늑장 대응을 사과했다. 문부과학성도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요즘 '자전거 타고 싶다'는 말을 할 만큼 안정을 찾았다"면서 "정부가 움직인 게 기쁘다. 빛을 본 것 같다"고 했다.
부모가 알고 학교에 상담했지만 학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화가 난 부모가 작년 12월 요코하마 시교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여기서도 늑장 대응은 똑같았다. 조사 시작 후 10개월 뒤에야 '왕따가 맞는다'는 결론이 났다.
아이의 변호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가 작년에 쓴 수기 일부를 공개했다. 아이가 5학년 때 당한 일을 적은 글이다. 노트 세 쪽에 띄엄띄엄 쓴 16개의 문장이 일본 사회를 울렸다.
"체육관 뒤에서 3명이 사람 눈 없는 데로 돈을 가져 오라고 했다. 저항하면 또 괴롭힐까 봐 어쩔 수 없었다. (중략) 전학 왔을 때 맨날 걷어채었다. 연필이 부러지고, 노트에 낙서가 돼
일본 사회는 분노했다. 학교와 시교위는 그제야 늑장 대응을 사과했다. 문부과학성도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요즘 '자전거 타고 싶다'는 말을 할 만큼 안정을 찾았다"면서 "정부가 움직인 게 기쁘다. 빛을 본 것 같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5/2016112500261.html
'This pers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순실 기소되는 날...이영렬 입에 쏠린 눈들 (0) | 2016.11.25 |
---|---|
검찰 '박근혜 대통령은 피의자',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 발표 -검찰 공소장 전문- (0) | 2016.11.25 |
점쟁이 뺨치는 적중률, 몸값 100억 '일타 강사' (0) | 2016.11.23 |
불확실한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인의 국방 및 안보 정책 (0) | 2016.11.19 |
이토록 소소한 스캔들 /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은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0) | 2016.11.19 |